[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해결사'는 이강인이었다. 생애 첫 아시안컵에서 멀티골을 꽂아 넣으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강인이 후반 11분 결승골, 후반 23분 쐐기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아시안컵 4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챙겼다. 다만,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옐로카드 5장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옐로카드 1장은 8강전까지 존재한다. 8강전에서 옐로카드 받으면 4강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하다. '역대급 스쿼드'란 평가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대0) 이후 6연승 전이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힘든 순간도 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강하다. 선수들에게 매번 '우승하러 왔다'고 얘기한다. 이 중요한 시기, 꼭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판의 문이 열렸다. 바레인과 격돌했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우위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바레인은 86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1승4무1패다. 유일한 패배는 2007년 아시안컵 본선으로, 당시 조별리그에서 1대2로 졌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원톱' 출격했다.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2선에 위치했다. 더블볼란치로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가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HD)가 자리했다. 골문은 김승규(알 샤밥)가 지켰다. 부상인 황희찬(울버햄턴) 김진수(전북 현대)는 완전 제외됐다. 양현준(셀틱)도 23명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9분 박용우, 전반 13분 김민재가 연달아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28분엔 이기제마저 경고를 받았다. 반면, 심판은 바레인 선수의 거친 몸싸움엔 유연했다. 전반 30분 바레인의 알리 마단이 황인범을 향해 매우 심각한 태클을 걸었다. 하지만 심판은 그냥 넘어갔다. 마단은 또 한 번 태클했다. 이번엔 옐로카드였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한국은 상대 역습에 당황하기도 했다. 집중력을 가다듬었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이재성이 반대쪽으로 올린 크로스를 황인범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마음 급한 바레인은 전반 45분 모세스 아테데는 볼을 빼앗기자 손으로 공을 잡는 황당 행동을 했다. 옐로카드였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레인이 공격을 몰아 붙였다. 바레인은 후반 6분 압둘라 알 하샤시의 득점이 나왔다. 경기는 1-1 동점. 한국은 첫 번째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이기제 대신 김태환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이 반격이 나섰다. 후반 11분 곧바로 득점이 나왔다. 김민재의 크로스를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이강인이 '황금왼발'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한국의 분위기, 심판이 또 한 번 물을 끼얹었다. 조규성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한국의 네 번째 경고였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이강인이 상대와 무릎을 부딪치며 주저 앉은 것이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관중석에선 "이강인"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바레인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후반 20분 교체카드 두 장을 동시에 활용했다. 한국이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24분 이강인의 쐐기골이 나왔다. 손흥민이 측면을 파고 들어 황인범에게 연결했다. 황인범은 이를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3-1로 점수 차를 벌린 한국은 교체 카드를 썼다. 조규성 대신 홍현석, 김민재 대신 김영권을 넣었다. 바레인도 교체카드로 맞불을 놨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끌어 올려 변화를 줬다. 한국은 다각도로 공격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바레인은 동력을 잃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이재성 박용우 대신 정우영 박진섭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은 8분이었다. 심판은 마지막까지 한국에 예민했다.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에게 시뮬레이션으로 옐로카드를 줬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승규의 선방도 곁들여 첫 승리를 챙겼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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