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지명을 받고 프로 선수 몸으로 만들기 위해 체형 개조에 나섰다. 체중을 늘리려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제자리다. "진짜 살찌려고 노력 많이 하는데 생각대로 잘 안 된다. 1kg도 안 늘었다"라고 했다.
1m84, 78kg.
앳된 얼굴에 슬림하다. 유니폼 대신 사복을 입고 거리에 나가면 다들 평범한 고교생으로 볼 것 같다. 39세 좌완 '레전드' 정우람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좌완 황준서를 두고 "또래 선수들과 클래스가 다르다"고 했다. 투구 밸런스, 메커니즘이 좋다. 마운드에서 차분하고 직구에 변화구 완성도까지 높다.
2005년생 루키가 올시즌 한화 이글스의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거론된다. 이곳저곳에서 칭찬이 쏟아진다. 희망을 눌러 담은 긍정 평가 수준이 아니다.
황준서는 "칭찬 들으면 당연히 기분 좋은데 칭찬 들을 때마다 더 겸손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고교 1학년 여름이었다. 투구시 글러브를 한번 치는 동작을 하면서 나만의 밸런스를 찾은 것 같다. 그때부터 제구가 잘됐다"라고 했다.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거쳐 12월부터 충남 서산 2군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대진 퓨처스팀 감독은 황준서가 결정구로 던지는 포크볼이 좋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스플리터(포크볼)를 종종 던졌다. 주무기이다 보니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마무리 훈련 때는 커브와 스플리터, 두 구종을 다듬고 완성시켰다. 스프링캠프에선 슬라이더까지 한 번 만들어 볼 생각이다."
겸손함 뒤에 자신감이 숨어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이대진 감독은 그가 마운드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진다고 했다. "투수로서 좋은 자질을 갖췄다"라고 했다.
한화는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전지훈련,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한다.
지난해 2년 선배 문동주(21)가 '8승'을 거두고 신인상을 받았다.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황준서는 "우리 팀 선수가 동주형에 이어 계속해서 꾸준히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해 신인왕을 노려보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선배 문동주가 있어 든든하다. 문동주는 후배를 불러 "불편한 것.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 형이 다 도와줄게"라고 했다.
스프링캠프 중반부터 실전이 시작된다. 호주에선 자체 청백전, 호주대표팀과 연습경기가 이어진다. 오키나와로 이동해 국내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한다.
루키투수는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그는 "일단 내 장점인 제구,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 출발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화 선수들은 이번 주 새 유니폼을 받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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