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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함께 뛰고 싶지만,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하는 형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생이 코너킥 폴대를 뽑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다들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준비하는 사이 그라운드 코너 끝 쪽에서 나홀로 운동화를 신고 재활 훈련을 준비하던 김진수에게 다가간 '마음 착한 황소' 황희찬이 엉뚱한 행동으로 생각 많던 형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했다.
하루하루가 똑같고 지겨운 재활훈련,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도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 마음은 부상을 당해본 선수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축구화를 신은 황희찬이었다. 아부다비에서 카타르 입성 후 열린 지난 11일 첫 공식 훈련 때 황희찬은 부상으로 그라운드 대신 호텔에서 훈련을 취했다. 빠른 부상 회복을 위한 클린스만 감독의 배려였다.
황희찬은 이후 12일과 13일 훈련장에 모습을 보였지만 축구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사이클을 타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코어와 스트레칭 등 가볍게 몸을 풀었다.
1차전 바레인전 황희찬은 양현준, 김진수와 함께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이든 교체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무리해서 뛰면 오히려 출전은 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매일 운동을 함께 하고 있다. 매일 좋아지고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던 상황이다. 토너먼트는 길다. 우리 모두는 토너먼트가 끝날 때까지 여기에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자기 몸을 가장 잘 알고 있다. (황희찬) 다시 건강해져서 훈련하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하기에 몸 상태가 충분한지 매일 얘기하고 있다"며 황희찬에 대해 설명했다.
축구화를 신고 훈련에 복귀한 황희찬은 아직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김진수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며 형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생각이 많아 보이던 김진수. 동생의 엉뚱한 행동에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
형에게 다가간 황희찬은 코너킥 폴대를 뽑은 뒤 갑자기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무표정이던 김진수의 얼굴은 엉뚱한 동생 황희찬 덕분에 미소로 바뀌었다.
부상으로 뛰고 싶은 선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마음 착한 동생 황희찬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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