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시즌 말미에는 외야 수비도 해본다고 하는데 오로지 지명타자로만 뛴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건강한 몸으로 2025년 투수로 복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다저스는 내년 오타니가 로테이션에 합류할 경우 6선발을 써야 할 지도 모른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5인 로테이션이 아닌 6인 로테이션에 따라 선발등판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시절 1주일에 한 번 등판에 익숙한 오타니에 대해 에인절스 구단은 투타 겸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인 로테이션을 썼다. 그는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시작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주로 6인 로테이션에 따라 마운드에 올랐다.
6인 로테이션은 휴식일이 5일 이상이다. 오타니는 5일 또는 6일 휴식 후 등판이 일반적이었다.
2021년 5일 휴식 등판이 6경기, 6일 이상 휴식은 17경기였다. 2022년에는 5일 휴식이 늘어 12경기,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이 16경기였다. 지난 시즌에는 5일 휴식 후 등판이 15경기, 6일 이상이 7경기였다. 보통의 선발투수들이 하는 4일 휴식 후 등판은 한 번도 없었다. 통산으로 따지면 3일 휴식 1경기, 5일 휴식 33경기, 6일 이상 휴식 52경기다. 3일 휴식 등판은 지난해 4월 18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우천 중단으로 조기 교체된 뒤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나선 특별한 경우였다.
그러니까 오타니에게 루틴은 5일 이상 휴식 후 등판하는 '6인 로테이션'이라고 보는 게 옳다. 이 루틴을 다저스에서 확 바꿀 수 있을까.
오타니는 물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 문제를 언급한 적은 아직 없다. 1년 뒤에 고민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10년 7억달러에 계약한 오타니가 다저스 데뷔 시즌 방망이로 제 몫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올해 다저스 로테이션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 워커 뷸러, 바비 밀러, 에밋 시한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에는 오타니가 가세하는데, 뷸러가 올시즌 후 FA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발진 강화는 올해 말에도 다저스에는 중요한 과제가 된다.
오타니가 6인 로테이션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다른 선발투수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루틴이 깨지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글래스노는 거액의 계약을 맺은 거물급들이다. 밀러와 시한은 다저스가 키우는 간판 영건들이다. 시즌 내내 오타니에 맞춰 로테이션을 불규칙적으로 소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5인 로테이션에 적응하든지, 아니면 보직을 불펜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가 만화같은 투타 겸업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다저스 입장에서는 엄청난 난제댜.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를 존경했던 것으로 알려진 좌완투수가 이 부분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드러내 비상한 관심을 끈다.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는 에인절스 좌완 리드 디트머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전문 채널 '파울 테리토리(Foul Territory)'에 출연해 "(오타니 때문에)루틴을 꾸준하게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번 주에 6일 만에 등판했다면 다음 주에는 7일 만에 등판하기도 하고 8일 만에 나선 경우도 있다. 그가 던지지 않는 기간에는 5일 만에 등판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많은 선발투수는 5일마다 던지기를 원한다. 올해 우리의 계획이 그것이다. 5일 일정에 루틴을 맞출 수 있으니 정말 좋은 일"이라며 "6일은 너무 길다. 중간에 불펜피칭을 몇 번을 해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하는 건 정말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에인절스는 6선발을 쓰면서 오타니의 휴식 기간을 보장해줘야 했고, 그에 따라 다른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은 들쭉날쭉했다. 이에 대한 불만이 없었을 리 없다. 디트머스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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