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많은 것이 걸렸다. 축구 태극전사들이 요르단과의 2차전을 펼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선 앞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요르단은 87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2무로 우위다. 다만, 가장 최근 대결이 10년 전이다. 한국은 2014년 11월 열린 대결에서 한교원의 득점으로 1대0으로 웃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차전서 바레인과 붙어 3대1로 이겼다.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혼자 2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요르단은 말레이시아를 4대0으로 눌렀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겼다. 득실차에서 요르단(+4)이 1위, 한국(+2)이 2위에 랭크됐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진다. 한국은 요르단을 잡고 16강 조기 진출을 이룬다는 각오다. 한국이 E조 1위로 올라가면 D조 2위, E조 2위로 올라가면 F조 1위와 격돌한다. 현재 D조 2위는 일본이다. 16강전에서 '역대급'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있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요르단은 '이란의 향기'를 풍긴다. 요르단은 중동 특유의 힘 있고, 선 굵은 축구를 한다. 스피드 위주의 축구를 즐긴다. 피지컬도 좋다. 실제로 요르단은 첫 경기에서 마흐무드 알 마르디와 무사 알 타마리를 활용해 측면을 매섭게 파고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에서 뛰는 알 타마리는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를 흔들었다. 우리의 경계대상 1호다.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은 1차전 뒤 "한국전은 어렵겠지만 우리는 경쟁할 것이다. 왜 안 되겠느냐(Why not)? 모두가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겠지만 우리가 집중해서 노력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몇 가지 부상 이슈와 마주했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복귀했다. 17일 팀 훈련에서 카타르 도착 뒤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었다. 김진수(전북 현대)도 18일 처음으로 축구화를 착용했다. 하지만 둘 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몸 상태를 확인하며 훈련양을 조절했다.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수문장' 김승규(알 샤밥)가 부상으로 완전 이탈했다. 그는 18일 훈련 중 부상,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결국 그는 이번 대회를 다 마치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 슬프다. 그는 우리의 제1 골키퍼다. 지난 1년 동안 정말 잘했다. 이는 그의 모든 커리어에서 매우 슬픈 일일 것이다. 팀 전체가 매우 슬프다. 하지만 축구의 일부다. 그는 강하게 돌아올 것이다. 한국에 가면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한국은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5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경고가 8강까지 이어진다. 8강에서 경고를 받으면 4강에서 뛸 수 없다. 한국 입장에선 빠른 시간에 경고를 털어내,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단 내 경고가 많아지면서 2차전 선발 라인업 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차전 후반 '베테랑' 김영권(울산 HD) 김태환(전북 현대) 등 '베테랑 수비수'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특히 김태환 투입으로 위치 자체가 바뀌기도 했다. 오른 풀백으로 뛰던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활약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 명단에 매우 보수적이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6월, 이강인이 부상으로 제외됐던 지난해 9월, 손흥민이 아팠던 지난해 10월에도 빈 자리만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김태환은 종아리 불편함을 느껴 지난 18일 휴식을 취했다.
'뉴 페이스' 투입 시기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황에 따라 어린 선수 투입을 예고했다. 그는 17일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몇 분이라도 시간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 우리는 더 많은 경험을 갖고 승리를 위해 나가야 한다. 매우 빡빡한 일이지만, 결과가 전부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김지수(브렌트포드) 같은 선수를 좋아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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