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87위, 대한민국은 23위다. 졸전이었다. 하지만 패배의 수렁에는 빠지지 않았다. 일본은 좋다가 말았다.
대한민국이 20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르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첫 축포에 이은 난타전 끝에 2대2로 간신히 비겼다. 조기 16강 진출은 확정짓지 못했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대0으로 대파한 요르단과 바레인에 3대1로 승리한 대한민국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골득실에서 앞선 요르단이 1위, 대한민국이 2위를 유지했다.
요르단과의 통산전적에선 무패 행진이 이어졌다. 대한민국은 이날 경기까지 요르단과 6차례 맞붙어 단 1패(3승3무)가 없다.
E조 최종전에선 클린스만호는 말레이시아, 요르단은 바레인과 충돌한다. 25일 오후 8시30분 동시 킥오프된다. E조의 운명은 최종전에서야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선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대한민국과 요르단, 바레인이 물고 물리는 복잡한 계산과도 맞닥뜨릴 수 있다.
일본은 요르단의 리드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과 만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일본은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이라크가 일찌감치 D조 1위를 확정했다. 일본은 잘해야 D조 2위다. E조 1위가 16강에서 D조 2위와 만난다. E조 1위는 안갯속이다.
대한민국의 출발은 좋았다. 손흥민이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이었다. 그는 볼터치 후 에산 하다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골킥을 선언했다.
이를 VAR(비디오판독) 주심이 돌려세웠다. 주심은 약 3분간의 온필드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이 압권이었다.
손흥민은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점프하는 순간 골문 중앙을 향해 파넨카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 후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로 파열로 아시안컵을 접은 김승규를 위로하는 '저지 세리머니'로 뜨거운 동료애를 과시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느슨한 압박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요르단의 저항이 거세지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결국 전반 37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요르단의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가 자책골을 헌납했다. 야잔 알아랍에 앞서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요르단은 전반 추가시간 다시 폭발했다. 간판 무사 알타마리의 결정적인 기회는 김민재가 봉쇄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알타마리의 슈팅이 대한민국 수비수 맞고 나오자 야잔 알나이마트가 역전골로 연결했다.
대한민국은 후반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추가시간인 46분 나왔다. 손흥민의 크로스를 황인범이 왼발 슈팅으로 화답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알아랍의 다리를 맞고 골네트에 꽂혔다.
일본은 살얼음판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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