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뒤에 '안우진' 써있는데 휘문고 유니폼이잖아요? 남들은 '찐팬'인줄 알더라고요. 유니폼 선배님 아니고 내 건데…"
야구명문 휘문고 출신, 그런데 이름이 '안우진'이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안우진(19)이 그 주인공이다.
1m81 키에 야무진 체형, 시원하게 웃는 얼굴의 미남이다. 체격에 걸맞게 파워와 어깨가 좋은 타자, 내야수로 평가된다. 구단 측은 내심 '차세대 거포'를 기대중이다.
안우진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장점을 살려 파워있는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미소지었다.
'최강야구' 몬스터즈와의 대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비록 승패는 2전 전패였지만, 대선배 김선우와 박용택 앞에서 7타수 4안타로 활약했다. 안우진은 "그 레전드들이 이렇게 진지하게 뛸줄 몰랐어요. 제가 유격수 자리 서 있는데 타석에 이대호 선배가 있잖아요? 영광스럽고 얼떨떨한 경험이었죠"라며 웃었다.
롯데 신인들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의 대상은 단연 '이도류' 전미르다. 안우진은 "(전)미르는 파워가 워낙 좋은 타자고, 전 미르보다는 섬세하지만 다른 선수들보다는 한방이 있는 타자입니다"라고 자신있게 스스로를 소개했다.
"사실 12월은 고등학교 때는 전지훈련 시즌이거든요. 그런데 프로 와선 야구공을 아예 만지지 않고 기초 훈련만 했어요. 수비 훈련도 굉장히 체계적이고…이정도 디테일이 있어야 프로구나 싶어요."
교육리그에선 김평호 코치의 지시에 따라 기본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출루했을 때 누상에서 평소처럼 몸을 세웠다가 "손은 무릎에!"라는 일침도 당했다고. 그래도 LG 강효종을 상대로 안타를 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해 주전을 꿰차고, 올스타전까지 출전한 1년 직속 선배 김민석은 안우진에겐 큰 동기부여다. 안우진은 사직구장 근처 김민석-윤동희의 숙소에서 함께 숙식하며 훈련하기도 했다.
"(김)민석이 형이 팀 분위기 좋다고 자랑했는데, 응원도 진짜 좋더라고요. 롯데가 절 지명했을 때 믿을수 없다는 기분이었죠."
고교 시절 모교를 찾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비시즌 개인훈련을 지켜볼 기회도 있었다. 안우진은 "'몸쪽 공을 칠 때는 무리하게 그라운드 안쪽으로 치려고 하면 안된다. 파울을 친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쳐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며 웃었다.
유명한 동명이인이자 직속 선배가 있어 부담스럽진 않을까. 안우진은 "워낙 잘하는 선배님이라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연습경기만 하면 '휘문고 안우진이네?' 이런 반응이 진짜 많아서 좀 신경쓰이긴 했죠. 유니폼 입고 다니면 열성팬인줄 알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올해 목표는 1군에 가는 것, 한번 갔으면 2군에 안 내려오고 버티는 겁니다. 욕심을 내자면 민석이 형(3개)보다 홈런을 더 많이 치고 싶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안우진' 쳤을 때 키움 선배님 아닌 제 얼굴이 먼저 나오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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