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또 '경우의 수'다. 클린스만호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는 문제가 아니다. 패하면 탈락하는 16강 구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D조의 일본이 '폭탄'이 됐다. 일본은 대한민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무너졌다. 이라크에 1대2로 충격패를 당했다. D조 1위는 일찌감치 2전 전승(승점 6)의 이라크로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선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일본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같은 1승1패(승점 3)인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더라도 이라크를 넘을 수 없다. 승자승 다음은 골득실, 다득점 순이다. 현재로선 일본이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번 '이변의 제물'이 될 확률은 낮다.
대한민국이 포진해 있는 E조 1위가 바로 D조 2위와 16강에서 '벼랑 끝 혈투'를 펼친다. E조는 2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를 제외하고 안갯속의 혼돈에 빠졌다. 2차전에서 2대2로 비긴 클린스만호와 요르단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 중이다. 다만 순위는 엇갈렸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대0으로 대파한 요르단(+4)이 바레인을 3대1로 꺾은 대한민국(+2)에 골득실에서 앞서 1위에 위치했다. 바레인은 1승1패(승점 3)로 3위다.
E조의 운명은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대한민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은 바레인과 충돌한다.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동시 킥오프된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선 각조 1, 2위와 6개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1승1무로 3위를 차지하더라도 16강은 '안정권'이다.
현재의 위치가 그대로 유지되면 자존심에 금은 가지만 E조 2위로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을 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1위가 될 확률이 더 높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와는 비교불가다. 대한민국이 23위인데 비해 말레이시아는 107계단 아래인 130위다.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를 꺾으면 승점 7점이 된다. 요르단이 바레인을 제압하면 승점이 똑같다. 대한민국과는 승자승에서 무승부라 골득실을 따져 순위가 결정된다. 반면 요르단이 비기거나 패할 경우 1위는 대한민국이다. 클린스만호가 만에 하나 말레이시아에 비기면 무조건 2위다. 말레이시아에 패하고, 바레인이 요르단에 승리하면 3위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한민국이 E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에서 일본,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나는 구도가 그려진다. 2위가 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포진한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닥뜨린다. 8강에선 호주, 4강에서는 이라크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16강 한-일전 가능성은 여전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는 말레이시아만 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치르는 모든 경기에서 배우고,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동팀들이 보여주는 투쟁심, 어렵게 만드는 부분들을 기억하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캡틴' 손흥민은 "대회에서 우승하고자 한다면 누구를 만나든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팀과도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슬아슬한 16강 '경우의 수', 조별리그부터 진을 빼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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