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강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후배들은 모두 조심스러워했다. 이제 전 소속팀이 된 SSG 랜더스 선수들은 마음 속에 '0번'을 담아두고, 새 출발을 응원하고 있다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지 어느덧 2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한화가 그를 지명했다. 그 과정에서 은퇴 논의에서 불거진 논란과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드러나면서 SSG 팬들은 분노했다. 여러 사정들이 있었지만 팬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팬들은 구단 사무실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성토 글을 올리면서 성난 팬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어느덧 2개월이 흘렀다. SSG 구단은 단장 교체와 새 코칭스태프 조각, 2024시즌 선수단 구성 등으로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이적 후 언론 인터뷰를 고사해오던 김강민도 최근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미디어와 대면해 여러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한화 선수로서 새 시즌을 힘차게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뒤를 돌아보기보다 앞을 보고 달려가겠다는 뜻이었다.
SK 와이번스에서 시작해 랜더스까지 '원클럽맨'이었기에 이적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뒤를 돌아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프로답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강민과 동갑내기 친구이자 한국 입성 이후 줄곧 함께 해왔던 추신수는 "저도 강민이가 없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이미 결정이 됐으니 그 친구가 올 시즌 정말 잘했으면 좋겠고, 한화가 후회할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강민이가 보여주길 바란다. 제가 늘 여러 목표를 세웠을 때 그 구상 속에 강민이가 있었다. 올해는 없어서 아쉽기는 하다. 그렇다고 저희가 그 기분에 정체될 수는 없다. 앞으로 가야 한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제는 우리만 생각하면서 경기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이야기 했다. 현역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 주장을 맡은 추신수는 남은 1년간 절친 김강민 없이 더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이끌어보려고 한다.
SK 시절부터 오랜 시간 함께해온 후배 최정도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고 믿기지 않았다. 강민이 형도 많이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마음 다잡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민이 형도 프로다. 그 팀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게 맞는 것 같다"고 김강민의 활약을 기원했다.
한유섬 또한 "강민이 형을 굳이 언급하자면, 그래도 그 나이에 타팀에서 인정을 받고 이적한 것이다. 그런 부분을 리스펙트 한다. 내가 저 나이에 저렇게 타팀에서 인정받고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도 해봤다. 처음에는 많이 아쉬웠지만 그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기에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지 않나"라고 덤덤하게 이야기 했다.
2024시즌 SSG 선수단 배번에 '0번'은 결번이다. 20년이 넘게 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의 이적은 아쉬웠지만, 이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별이 있으면 또 만남이 있을 수 있기에….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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