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휠체어에 앉은 김승규(알 샤밥)가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승규가 2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이동했다. 그는 누나, 매형, 조카와 함께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승규는 요르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준비하던 중 부상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체 게임 훈련 중 부상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결과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결국 김승규는 소집 해제 결정,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한국에서 수술 뒤 회복 및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항에 동행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승규가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떠난다. 많이 힘들 텐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과는 숙소에서 작별 인사를 했다. (손)흥민이 휠체어를 밀고 나왔다. 둘이 계속 붙어 있었다. 흥민이가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정신적 지주였다. 감독님과는 복귀가 결정됐을 때 따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승규는 2015,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컵에 나섰다. '베테랑'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수문장으로 우승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그는 안타까운 부상으로 대회를 마치지 못하게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승규가 직접 그랬다. 몸이 정말 좋아서 우승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고. 조현우(울산 HD)도 잘하겠지만 본인이 아쉬울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캡틴' 손흥민은 요르단전 득점 뒤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올리는 '쾌유 세리머니'를 펼쳤다. 부상 경험이 있는 이재성(마인츠)은 "승규 형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게 돼 너무 안타깝고, 슬픈 생각을 갖고 있다. 승규 형이 아시안컵을 준비했던 시간과 노력을 잊지 않겠다. 그 몫까지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다. 선수로서 부상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잘 안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우리가 승규 형의 몫까지 해야한다. 그게 우리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규가 부상이지만 대회 규정상 첫 경기가 지났기 때문에 선수 교체 등록은 불가하다. '클린스만호'는 조현우 송범근(쇼난 벨마레) 체제로 대회를 치른다. 다만, 대회 기간이 많이 남았고 골키퍼 2명으로 훈련이 어려운 관계로 김준홍(김천 상무)을 훈련 파트너로 호출했다. 김준홍은 지난해 6월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멤버다. 지난해 9월과 10월엔 A대표팀에 합류한 경험이 있다. 김준홍은 연습 파트너로 함께하는 만큼 경기일엔 테크니컬 시트가 아닌 관중석에 자리한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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