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홍김동전' 이어 '세상에 이런일이'까지?
최근 방송가의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 및 비용 절감 등 이유가 배경으로 꼽힌다.
보통 방송가는 봄과 가을에 개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반해, 겨울에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지난해 KBS는 2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던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대해 폐지 조치를 내렸다.
2022년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8일 종영한 '홍김동전'은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웨이브 등과 같은 OTT 플랫폼에서 큰 인기몰이를 했다. 연말 치러진 시상식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KBS 측은 홍김동전의 폐지를 반대하는 팬들의 목소리에 "시청률뿐 아니라 수신료 분리징수 등 열악해진 공사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폐지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8년부터 5년 간 안방을 찾았던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시청률은 3~4%대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폐지 결정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SBS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1998년 첫 방송된 이후 26년 동안 SBS 교양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세상에 이런일이'가 최근 폐지 검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 SBS는 프로그램이 오래된 인상을 주고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에 이런일이'의 시청률은 2%대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홍김동전' 폐지 소식을 들은 프로그램 애청자들은 트럭 시위를 펼치는 등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세상에 이런일이'를 애청해 왔다는 한 어린이 팬은 손편지를 통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없애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기존과 사뭇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의 폐지 시기 및 방송가 분위기를 두고 예견됐던 일이라 보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방송 프로그램을 대체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다 주요 수입원인 광고 수익도 급감하면서 이러한 조치들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단순히 시청률이란 하나의 잣대로만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 나온다. OTT와 유튜브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들을 통핸 수익이나 화제성 등 여부를 모두 합해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일례로 '홍김동전'의 경우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 높은 시청순위를 기록,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시청률 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폐지를 결정짓는 것은 매우 편협한 판단"이라면서 "단기적인 지표 방어는 할 수 있겠지만, 두텁거나 끈끈한 팬층을 확보한 프로그램을 유지시키는 것이 장기적 차원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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