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최근 발표한 남자대표팀 명단을 두고 농구계 일각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 명단의 선수 구성을 비꼬는 의미가 아니라 협회의 행태를 꼬집는 말이다.
협회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를 통해 남자대표팀 새 코칭스태프로 안준호 감독-서동철 코치 선임안을 승인한 뒤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예비엔트리 24명을 선발했다'면서 명단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달 말 12명의 최종엔트리로 압축한 뒤 오는 2월 22~25일 열리는 '2025 아시아컵 예선 WINDOW-1'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명단 발표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저 성적 7위의 '대참사'를 겪은 이후 첫 행보여서 관심이 쏠렸다.
협회가 새 사령탑을 선임한 만큼 '항저우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대대적인 혁신 의지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역시나'라는 푸념이 먼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 농구 역사상 최악의 '항저우 참사'를 겪은 협회가 '안준호호'를 새롭게 출범하면서 앞으로 달라질 한국 농구의 청사진,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A구단 관계자는 "항저우 참사 이후 반성은 커녕 이번 명단 발표를 보면 과연 어떤 기준, 철학을 가지고 선정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감독 선임 이사회를 끝내자마자 개최된 경향위가 얼마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선발했는지 투명하게 공개된 것이 없어서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농구 시즌에서 활약도가 좋은 선수들로만 단순하게 24명을 우선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별 감흥은 없다"고도 했다.
실제 협회는 명단을 발표하면서 "24인 명단에는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박무빈(현대모비스)과 2023~2024시즌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인 오재현(SK), 한희원(KT)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을 뿐, 새 대표팀에 어떤 색깔을 입힐 것인지 의지 표현 등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각 구단들은 항처우 참사를 처절하게 반성했다면, 협회가 외부 구단-농구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면서 새출발 하기를 바랐지만 이번 명단 발표 과정을 보면 구태를 답습하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더욱 실망하는 분위기다.
일부 신중론도 있다. B구단 관계자는 "어차피 12명으로 줄여야 하니 예비 24명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WINDOW-1 상대가 호주인 만큼 높이 위주로 압축하는 등 새 대표팀의 방향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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