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투구폼이 참 예쁘더라고요."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베어스파크에서 하프 피칭을 진행했다.
두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권으로 인천고 투수 김택연을 지명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김택연은 안정적인 제구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3경기에서 6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을 97개나 잡아냈다. 4사구는 10개에 불과할 정도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능력이 탁월했다.
두산은 지명 당시 김택연이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3년 안에 두산의 스토퍼(마무리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차기 마무리투수'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큰 기대를 한 투수. 두산은 전체 1순위 지명 황준서(한화)와 같은 계약금인 3억 5000만원을 안기면서 확실하게 대우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최동원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이영하와 김대한이 3억 5000만원을 받았다. 전국구 선수라는 판단이 있었다. 또 김택연이 황준서보다 결코 부족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몸관리도 철저하게 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5연투를 하는 등 무리를 했다. 결국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받은 검진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투구 금지령' 속에 김택연은 마무리캠프 막바지에 선수단과 훈련을 했다. 추가로 휴식을 줄 수 있었지만, 마무리캠프에서 프로 분위기를 익히도록 했다. 이 감독은 당시 "2월 1일 바로 만나서 합류하는 것보다 마무리캠프부터 선배들 호흡 맞추고 선후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캐치볼 하는 수준이지만, 두산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서 합류시켰다"고 이야기했다.
첫 인상은 좋게 남겼다. 이 감독은 "아주 무난한 성격이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아직 고교생이지만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같이할 것이고. 적응 기간 줄인다는 생각에 마무리캠프 합류했다. 좋은 시간이 됐다. 김택연이 어떤 포지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 내고 부상 없이 한 시즌 보낼 수 있도록 모든 스태프들이 준비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근 차근 회복에 집중한 김택연은 지난 18일 첫 하프 피칭을 했다. 20개의 공을 던졌고, 몸에도 이상이 없었다.
24일 두 번째 하프피칭을 했다. 두 번째 피칭은 30개로 투구수를 늘렸다. 아직 전력 피칭이 아닌 80% 정도의 힘을 던졌다.
피칭을 지켜본 조웅천 투수코치는 "아직 80%의 피칭이었던 만큼, 구체적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100%의 피칭을 하고, 또 타자를 상대할 때는 어떤 모습일지 봐야한다. 다만, 투구폼이 참 예쁘게 나오더라"고 이야기했다.
두 차례 하프 피칭을 마친 김택연은 29일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신인 중에서는 대졸 외야수 전다민과 김택연이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전다민은 워낙 빠른 선수니 한 번 보고 싶다. 김택연은 회복을 하면서 퓨처스에서 관리를 잘 해줬다. 한 번 보고 싶다. 무리는 안 시키겠지만, 프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도록 할 것이다. 곧바로 1군에 적응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이 있는지 캠프에서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택연도 몸 상태를 자신했다. 피칭을 마친 뒤 김택연은 "하프피칭이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존 주변에 강한 공을 던지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던지려고 하는 곳만 보고 다른 것들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신인 소집훈련 기간 동안 구단에서 프로그램을 잘 짜주신 덕분에 좋은 몸 상태로 캠프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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