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한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해 아시아 메이저리거 역사를 썼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아시아 내야수가 골드글러브를 받은 건 김하성이 최초다.
김하성은 2020년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빅리거가 됐다. 매년 성장이 거듭됐다. 첫 해 백업 내야수로 117경기에서 267타석 밖에 기회를 받지 못했다. 꾸준한 타격감 유지가 어려웠고 타율 2할2리 8홈런에 머물렀다.
이듬해 150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11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지난해 152경기에서 타율 2할6푼 17홈런 38도루로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어느덧 샌디에이고와는 마지막해. 4+2년 계약을 했지만, 1억 달러 이상 받을 수 있다는 현지 평가가 이어졌다. 상호 옵션인 +2는 자연스럽게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1년"이라고 밝히며 의지를 다진 메이저리그 4년 차. 반가운 얼굴이 늘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에 사인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팀. 비록 같은 팀은 아니지만, 같은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정후에 이어 또 한 명의 빅리거가 탄생했다. LG 트윈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은 "(이)정후가 좋은 계약을 해서 축하하고, 한편으로는 동생이니 그 금액을 뛰어넘을 수 있는 활약을 펼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후가 첫 시즌을 맞이하는데 항상 말했듯 건강하고 부상없이 한다면 '이정후가 이정후했다'는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김하성은 이어 "정후가 우리 팀에 오길 사실 엄청 바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좋은 조건에 계약해서 너무 다행이다. 결국 스포츠 선수가 계약 자체가 자신의 가치이기 때문에 정말 잘 됐다고 생각한다. 시즌 때 만난다면 정후가 치면 봐주는 거 없이 다 잡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고우석과 한솥밥을 먹게 된 부분은 반겼다. 김하성은 "(고)우석이가 우리 팀에 와서 기분 좋다. 같은 팀에 한국인 선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우석이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데 내가 야수지만 캠프 때부터 도울 수 있는 부분, 또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옆에서 열심히 도울 생각이다. 우석이와 나 모두 올해 좋은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생겨 좋았지만, 메이저리그 선배로서 당부의 말도 남겼다.
김하성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기쁘고 좋다. 선수도 분명히 책임감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키움, LG팬들의 응원이 아닌 국민의 응원을 받는 것이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게 될 거다. 선수들이 잘해줘야 밑에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나 한국에서 뛰고 있는 후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좋은 계약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 역시 올 시즌 한 단계 성장을 다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매년 성장하자는 게 나의 목표였고, 다짐이 있었다. 미국에서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거 같아서 올해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특히 타격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작년에도 장타율을 더 높이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내가 생각한 만큼 수치가 안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올해 중량 운동도 많이 했고, 벌크업도 했다. 올해는 내가 원하는 장타가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미국에서도 하고 운동을 해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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