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축구의 말레이시아전 졸전이 국제적 조롱거리로 비화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3대3으로 비겼다. 3-2로 간신히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60분 역습 상황에서 로멜 모랄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 결과로 한국은 조 2위로 내려가면서 16강에서 일본을 피하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전을 치르게 됐다.
사실상 '참사'로 기억될 이번 무승부로 국내 축구팬들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중국과 일본에서는 일본을 피하기 위한 고의 무승부 의혹을 제기하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일본 매체들은 축구팬들이 3-3 동점골 허용 순간 어이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은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을 꼬투리 잡아 각종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도 한국의 졸전이 가십거리가 되는 등 망신살이 국제적으로 뻗치는 모양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6일(한국시각) '한국, 아시아 거인을 피하기 위해 105분에 고의로 실점했다는 지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판에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한국-말레이시아전에 관한 객관적 상황을 나열한 뒤 'FIFA 랭킹 130위 팀(말레이시아)가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승점을 확보했다'는 팩트를 우선 전달했다.
이어 온라인 상에서 팬들이 제기하는 조롱성 억측을 곁들였다. '이번 무승부로 조 2위로 통과한 한국은 토너먼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국가인 일본을 피하는 대신 객관적으로 훨씬 쉬워 보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하게 됐다'고 평가한 데일리스타는 '결과적으로 일부 팬들은 한국이 무승부로 더 행복해졌을지 모른다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을 피한다', '고의로 그런 거 아냐', '일본과 한국이 이번 대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도 아시아에서는 1, 2위다' 등 장난 댓글을 소개했다.
결국 데일리스타의 이번 보도로 인해 해외에서도 한국 축구가 웃음거리로 전락했음을 재확인한 셈이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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