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와크라(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입을 꾹 다물었다.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도 발걸음만 바삐 움직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2위를 기록했다.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붙는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나서 풀 타임 소화했다. 패스성공률 88.9%, 태클 2회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경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고전했다.
특히 1m58 단신의 파이살 할림의 움직임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할림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김민재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기지를 발휘했다. 두 차례 속임 동작으로 김민재를 따돌리고 득점했다. 김민재 입장에선 두고두고 속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 뒤 김민재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른 걸음으로 빠져 나갔다.
김민재는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수비수다. 그는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중국),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쳐 2022년 여름 나폴리(이탈리아)에 입단했다. 김민재는 고 마라도나가 뛰던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왼쪽 센터백에서 뛰었음에도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김민재의 활약 속 나폴리는 3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 세계의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는 나폴리를 떠나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에게 '적응 시간'은 필요 없었다. 그는 단박에 뮌헨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5경기 등 벌써 2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혹사 논란'이 됐을 정도다. 그래도 김민재는 꿋꿋하게 달렸다. 그는 "뛰지 못하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달리고 또 달렸다. 김민재는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생애 첫 수상이었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슈퍼스타다.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도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했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서는 다음 경기조차 확신할 수 없다.
알와크라(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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