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언제나 막내일 것만 같았던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에게 '애착 동생'이 생겼다. '자이언트 베이비' 김지수(20·브렌트포드)다. 이강인은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막내즈 대장'으로 승격하며 2004년생 '진짜 막내' 김지수를 알뜰살뜰 챙기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월반을 거듭했다. 이강인은 만 18세의 나이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격했다. 그는 두 살 많은 형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상대를 압도하며 '황금재능'을 펼쳐보였다. 당시 한국은 준우승 신화를 달성했다. 이강인은 1골-4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MVP인 '골든볼'을 거머쥐었다.
이강인은 현 A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실력으로 이겨냈다. 이강인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게임 체인저'로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2월말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후 팀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해 9월 부상 이탈했던 시기를 제외하곤 줄곧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지수도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했다. 나이는 가장 어렸지만, 성숙한 플레이로 한국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김지수는 한국이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김지수는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브렌트포드로 이적했다. 한국 10대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도 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유럽 원정 때 김지수를 대표팀에 처음 불러들였다. 김지수는 카타르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막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이강인은 김지수를 각별히 챙기고 있다. 훈련 때마다 옆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장난을 걸기도 한다. 이강인은 김지수를 향해 "너, 이럴거야"라며 형의 위엄(?)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지수는 '껌딱지 모드'로 이강인을 웃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둥글게 모여 가볍게 '공 빼앗기 게임'을 할 때는 늘 한 조를 이룬다. 24일 팀 훈련에서도 이강인은 김지수와 짝을 이뤘다. 이강인의 도움으로 김지수는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지수 등 어린 선수들에 대해 "어린 선수들에게 몇 분이라도 시간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 우리는 더 많은 경험을 가져야 하고, 승리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내가 김지수와 같은 선수를 좋아한다. 매우 똑똑하고, (내가 주문하는 걸) 잘 듣는 사람이다. 어린 선수들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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