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후폭풍이 거세다. 대한민국 축구가 '130위' 말레이시아에 제대로 혼쭐 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2무(승점 5)로 마감했다.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최악이었다.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순식간에 흔들리며 1-2로 리드를 내줬다. 그 순간 한국의 순위는 E조 3위까지 추락했다.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D조 2위 일본과 만난다는 시나리오는 허황된 꿈에 불과했다.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한국은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3-2 역전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말레이시아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3대3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31일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붙는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한국이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를 확률이 52.7%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을 누르고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47.3%로 나타났다. 두 팀의 전력이 사실상 비슷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 매체는 16강 진출팀의 우승 확률도 계산했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전체 5위(11%)로 봤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개막 전 한국의 우승 확률은 2위였다. 당시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우승 확률을 점쳤다. 그 결과 일본의 우승 확률 24.8%, 한국의 우승 확률은 14.3%였다. '스코어90'도 이번 대회에 나서는 24개국 중 10개국을 뽑아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 '클린스만호'의 우승 가능성은 16%였다. 1위는 일본으로 28%였다. 한국은 불과 세 경기 만에 우승 확률이 2위에서 5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 진출 뒤 '조별리그에서 6실점 한 팀이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알라이얀의 에두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붙는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다. 한국(23위)보다 낮다. 또한, 한국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랭킹이 낮은 팀들을 상대로 줄곧 어려움을 겪었다. 방심은 금물인 셈이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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