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팬심'부터 창단 첫 트로피까지 다 잡았다. 완벽했던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이었다.
이번 겨울 해외 전지훈련지로 베트남 하노이를 택한 대전하나시티즌은 단순히 훈련하는 것을 넘어, 축구를 통한 국제 교류를 꾀했다. 그 결과물이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이었다.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은 대전하나 구단이 주관하고, 하나은행과 현지 최대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함께하는 프리시즌 대회다. 동남아 명문인 하노이FC, 비엣텔FC, 발리 유나이티드가 참가한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은 23일부터 27일까지 베트남 축구의 성지였던 항더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K리그 클럽이 프리시즌 대회를 주관하는 것은 대전이 처음이다.
대전은 이번 대회를 위해 단순히 경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하나은행, BIDV와 협업을 통해 하노이 시민들과 현지 교민들이 축구로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25일 하노이의 베트남 유소년 축구 센터에서 대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베트남 현지 꿈나무와 교민 어린이, 27명과 함께한 축구 클리닉이 펼쳐졌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 펼쳐졌지만, 분위기는 뜨거웠다. 함께한 신수진 코치는 "아이들이 순수하고 동심이 넘쳐 같이 젊어진 느낌이다. 쉬는 날이지만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잘 따라와 너무 즐겁다"고 했다.
대전 팬들만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지난 시즌 팬프렌들리상에 빛나는 대전은 '전지훈련 팬투어'를 기획했다. 50여명의 팬들이 화답했다. 가족 단위는 물론이고, 연인까지, 남녀노소가 모두 모였다. 26일 팬들은 식사를 함께하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얻었고, 오후에는 훈련 장면도 지켜봤다. 훈련장에 입장하는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가까이서 선수들의 숨결을 느꼈다. 남편, 딸, 아들까지 네 식구가 함께 팬투어에 참가한 최윤정씨(41)는 "이번 팬투어 소식을 접한 뒤,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해서 신청했다"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팬이라고 해서 선수들을 이렇게 가깝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 가족에겐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며 웃었다.
정점은 경기였다. 27일 펼쳐진 결승전은 뜨거운 분위기 속 진행됐다. 교민을 포함 3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메웠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베트남으로 날아와 결승전을 지켜봤다.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도 함께 했다. 한켠에서 함께 한 팬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대전의 아들'을 불렀다. 경기 전 이민성 감독은 "지금은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지만, 프로 선수라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친선대회여도 대회는 대회"라며 "게다가 우승 트로피도 걸려있지 않는가. 반드시 우승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대전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교체투입된 레안드로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은 '하나플레이컵'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기업 구단 전환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선수단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주세종은 "경기도 하고 우승 타이틀도 따고,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해서 뜻깊은 캠프였다"고 했다.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을 준비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도 팬들과 함께 하고, 모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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