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적은 없었다. 하지만 후회도 남기지 않았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신태용답게' 멋지게 돌아섰다.
인도네시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에서 0대4로 패했다. 인도네시아는 17년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초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호주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은 이뤄내지 못했다.
경기 뒤 신 감독은 "호주가 8강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열심히 싸워줘서 고맙고, 많이 배웠다. 이번 대회에 치른 4경기 중에 가장 잘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첫번째 실점이 수비 발맞고 들어갔다. 우리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내용은 우리가 밀리지 않았다. 그 행운의 골이 상대에게 따라가면서 우리에게는 아쉬운 패배였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위대한 도전'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다. 이번 대회 24개국 중 두 번째로 낮은 최약체였다. 인도네시아는 D조에서 1승2패(승점 3)로 3위를 기록했다.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했다. 신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축구공은 둥글다"며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신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예가 '카잔의 기적'이다. 그는 2018년 대한민국 사령탑으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잡는 역사를 썼다.
인도네시아는 '랭킹 25위' 호주를 상대로 새 역사를 노렸다. 인도네시아는 호주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승리를 노렸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호주의 벽은 높았다. 인도네시아는 전후반 각 2실점하며 도전을 마쳤다. 이날 인도네시아가 승리했다면 8강에서 한국과 격돌 가능성이 있었다. 대진상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격돌한다.
신 감독은 "(한국과 격돌은) 아직은 꿈이었지 않나 싶다.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없다보니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마무리에서 호주에 부족했다. 경험이 붙으면 한국과 붙는 것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우리 팀이 부족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오면 한국과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도전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가 보여준 힘은 아시아에 큰 감동을 남겼다.
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인도네시아 기자에게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줘서 감사를 표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리그가 강해져야 한다. 발전하고 단단해지려면 리그가 중심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북중미월드컵 예선이 진행되고 있다. 1무 2패로 힘든 여정이지만 2차 예선 통과가 목표"라며 더 큰 희망을 밝혔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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