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친조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흥화진을 달라는 거란의 요구를 현종이 거절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22회에서는 현종(김동준 분)이 강동 육주 대신 흥화진을 내어달라는 거란의 요청을 거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거란 상경에 도착한 김은부(조승연 분)는 고려로 떠난 사신이 곧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는 야율융서(김혁 분)의 말에 사색이 됐다. 이에 김은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보장한다며 현종이 보름 안에 압록강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야율융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고려에 도착한 거란 사신은 "약속하신 친조가 끝내 이행되지 않았으니 다시 한번 거란의 군사들이 고려를 향해 진격해 올 것"이라면서 "이 전쟁은 거란과의 약조를 어긴 고려의 책임임을 분명히 하는 바이옵니다"라고 전쟁을 선포했다.
곧 친조를 이행하겠다는 현종에게 거란 사신은 친조 대신 강동 육주(고려 서쪽 최북단에 있는 6개의 주)를 거란에게 내어달라 청했다. 현종과 신하들은 영토를 내어달라는 거란의 어이없는 제안에 고민했다. 강감찬(최수종 분)은 갑자기 강동 육주를 요구하며 협상을 시도하는 거란의 속내를 의심, 분명 거란 내부에 문제가 생겼음을 확신했다.
강감찬은 거란이 정말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자며 의견을 냈고, 고려 신하들은 주연(잔치)을 열어 거란의 의중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로 했다. 술상을 놓고 마주 앉은 고려와 거란의 신하들은 팽팽한 신경전으로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거란 사신은 친조의 약속조차 지키지 않은 고려는 강동 육주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강감찬은 "지금 거란이 차지한 영토 중에 본래 거란의 땅이었던 곳이 얼마나 되오"라고 되받아치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송나라와 당항 사신에 의해 목숨을 부지한 김은부는 거란군들이 고려 국경이 아닌 서북 방면으로 진군하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 반면 거란은 3천의 군사를 압록강으로 보내 고려를 협작했다.
거란에 볼모로 잡혀간 하공진(이도국 분)은 김은부가 머무는 고려관 마당에 몰래 서찰을 던졌다. 김은부는 하공진이 보낸 서찰을 통해 거란이 군사들을 반란 징후가 보이는 서북방으로 이동시켰으며, 이 사실을 모르는 고려에 강동 육주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은부는 하공진이 마련해 놓은 말을 타고 도주하기로 계획했으나, 거란군들에게 붙잡히며 극강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거란의 선발대가 압록강 너머에 당도했다는 소식을 접한 현종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강감찬은 전쟁 준비를 마친 거란이 협상을 제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 채충순(한승현 분) 역시 군사를 징발하고 전쟁을 준비한 거란이지만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거란의 사신들과 마주 앉은 강감찬과 최항(김정학 분)은 강동 육주를 절대 내어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거란은 고려가 완강하게 거절하자 강동 육주 대신 흥화진을 내놓으라고 말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강감찬은 고뇌에 쌓인 현종에게 "흔들리지 마시옵소서. 흥화진을 내어준다고 하여 거란이 앞으로도 이 고려를 침략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사옵니다. 평화는 언제나 스스로의 힘으로만 얻을 수 없는 것이옵니다"라며 설득했다.
현종은 밤을 지새워 고민했다. 자칫 거란에 사신으로 가 있는 김은부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에 신중을 기했다. 결단을 내린 현종은 거란 사신과 고려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흥화진은 절대로 내어줄 수 없소. 흥화진을 내어달라는 말은 이 고려를 내어 달라는 말이오. 고려라는 나라가 존재하는 한 흥화진은 절대로 거란의 땅이 되지 않을 거요. 흥화진을 갖고 싶으면 이 고려를 굴복시키라 하시오"라며 거란의 청을 거절했다.
방송 말미 김은부의 무사 귀환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불공을 드리던 원성이 아버지의 소식을 접한 뒤 눈물을 흘리는 '오열 엔딩'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 9.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현종이 거란의 사신에게 흥화진을 갖고 싶으면 고려를 굴복시키라고 말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0.5%까지 오르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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