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문승원과 가장 먼저 면담 할 예정입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지난 25일 선수단 선발대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사실 공식적인 훈련은 2월1일부터라 감독이 굳이 일찍 나갈 이유는 없지만, 선수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의중이 담겨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선임된 이숭용 감독은 아직 1군 주요 선수들의 필드 훈련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비시즌 틈틈이 야구장에 나온 선수들의 개인 운동은 지켜봤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탐색전이나 다름 없다.
이숭용 감독은 본진(30일 출국)보다 며칠 더 빨리 나가는 이유 중 하나로 문승원을 꼽았다. 이 감독은 "지금 고민이다. 제가 빨리 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승원이랑 면담을 하려고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 하나 하나 면담을 할텐데, 가장 먼저 면담하는 선수가 승원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문승원의 보직 결정 때문이다. 문승원은 팀 동료 박종훈과 함께 KBO 역대 비FA 다년 계약 최초 계약자다. SSG와 5년 최대 55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구단은 문승원과 다년 계약을 미리 체결하면서 선수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문승원은 건강하게 2022시즌 여름 1군에 복귀했다.
복귀 후 그는 선발보다 불펜으로 더 많이 뛰었다. 원래 문승원의 전문 보직은 선발이다. 그는 선발 투수로 2019시즌 11승을 거두는 둥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구단이 그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도 그가 선발 투수로 보여준 퍼포먼스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귀 후 상황이 달라졌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선발진 숫자가 늘어났다. 반대로 불펜은 수적으로 빈약했다. 선발 투수들 중에 불펜에서 자주 나가면서도 꾸준히 힘있는 공을 뿌릴 수 있는 자원이 문승원이었다. 복귀 첫 시즌인 2022시즌 후반기에는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당시 비어있던 마무리 자리를 임시로 맡으며 불펜으로 시즌을 끝냈고, 2023시즌을 마치고는 선발로 시작했지만 개인의 부진과 팀 불펜 보강을 위해 결국 보직을 옮겼다.
이숭용 감독이 문승원과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SSG의 올 시즌 마운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1차적으로 분류되는 선발 자원은 5명 이상이고, 불펜은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다.
이숭용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김광현까지는 확정"이라고 못을 박았다. 남은 2자리를 가지고 오원석, 박종훈, 송영진 그리고 문승원까지 경쟁을 해야 한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보면 개막 전에 정해둔 5인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게 쉽지 않다. 부상 이탈자가 생기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6인 이상 확보가 돼야 하는데, 그런 상황을 감안해도 SSG 선발 투수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결국 팀 상황을 고려하면 문승원이 다시 불펜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가 진짜 원하는 보직이 선발이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이숭용 감독이 문승원과 첫 면담을 자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숭용 감독은 "본인의 생각을 일단 들어보고 싶고, 제가 구상하는 것과 팀이 나아갈 방향 등을 감안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찾아야 할 것 같다. 또 본인을 더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뭔지를 좀 더 고민하고 심사숙고 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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