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더이상 지켜볼 일이 아니다. 국제 성희롱 범죄에서 K-걸그룹을 지켜야 할 때다.
27일(현지시각) 르세라핌이 중국 '홍백 예술상'에 출연했다 성희롱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르세라핌이 공연에 앞서 대나무 꼬치로 고구마 볼을 먹으려고 하자 진행을 맡은 대만 배우 황위진이 "나도 꽂고 싶다. 그녀들 아래에 있는 고구마 볼"이라고 말한 것. 함께 출연한 종신위도 "말실수 한 것 같다"고 깜짝 놀랐으나 정작 황위진은 "나도 그녀들과 같은 식사를 하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태평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이후 국내외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황위진은 "윤진이 대나무 꼬치로 고구마 볼을 꽂아 먹겠다고 해서 본능적으로 리액션 하고 싶었다. 오해받을 만한 말을 했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좋아하는 아이돌과 같이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뜻은 없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르세라핌 멤버들에 대한 사과는 빠져 있던데다 르세라핌에는 미성년자인 홍은채도 포함돼 있어 더욱 큰 분노를 샀다.
문제는 K-걸그룹을 향한 성희롱이 오래된 일이라는 것. 2세대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소녀시대는 일본의 한 출판사 만화에 담긴 비방성 내용으로 곤욕을 치렀고, 브라운아이드걸스도 일본 NTB '샤베쿠리 007'에 출연했다 일부 진행자들에게 신체 접촉을 당했다. 카라 또한 일본 인기 그룹 이그자일이 진행하는 TBS '이그자일 타마시'에 출연했다 "한번 같이 자보지 않고서는 잘 모르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걸그룹 뿐 아니다. 지난해 DJ 소다가 일본 공연 도중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샀다.
이처럼 2세대 걸그룹 활동기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국내를 넘어 국제적 성희롱 혹은 성추행은 계속되고 있다. 공영 방송에서도 당당하게 성범죄가 이뤄지고 있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한 K-걸그룹은 수치심과 분노를 숨기고 웃어야 하고, 가해자는 반쪽 짜리 사과문이라도 내놓으면 박수받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문화의 차이'와 '오해'라는 말로 피해를 감추기 보다는 전면 보이콧과 공식 사과 촉구 등 보다 강력한 조치로 재발을 막고 K-걸그룹의 안전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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