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 재단을 통해 전국 5만명의 학생이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하 강원2024)에 참여했습니다. 재단 프로그램을 거친 선수들이 메달도 땄고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2018평창기념재단(이하 평창재단) 이사장이 강원2024 폐막을 앞두고 뿌듯한 소회와 남다른 자부심을 전했다.
6년 전 평창올림픽 선수촌장이었던 유 위원은 지난 19일 대회 개막 이후 평창재단, 선수촌, 경기장을 쉴새없이 오가며 미래 올림피언, 청소년 선수들과 소통했다. 개막식부터 평창재단은 화제였다. '드림 프로그램'의 수혜자, '눈없는 나라' 선수 6명이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하는 장면으로 감동을 안겼다. 드림프로그램 출신 14명의 선수가 강원2024에 출전했고, 2022년 '뉴호라이즌'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9개국 25명 선수가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쇼트트랙,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6개 종목에 참가했다. 이중 , 태국, 튀니지 선수가 봅슬레이에서 조국에 동계종목 첫 메달을 안기며 뜨거운 화제가 됐다. 평창재단의 훈련 지원을 받은 피겨스케이팅 신지아도 30일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피언 선배' 유 위원은 29일 남자 피겨 김현겸의 금메달, 30일 여자 피겨 신지아의 은메달 시상자로 나섰고, 김연아, 윤성빈 등 후배 올림피언들과 함께 꿈나무 선수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에도 패널로 참여해 올림픽 금빛 노하우를 공유했다.
평창재단의 참여와 성과에 IOC를 비롯 각국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두비 IOC 수석국장은 평창의 레거시에 대한 질문에 "평창재단이 아주 견고하게 모범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OC, 강원도지사 만찬에 참석한 존 코츠 IOC 수석부회장 역시 평창재단이 '눈없는 나라' 청소년 선수들을 키워낸 뉴 호라이즌, 드림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강원2024와 올림픽 무브먼트에 기여한 바를 소상히 언급했다. 31일 2018평창올림픽·패럴림픽기념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6주년 기념 행사엔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참석해 평창재단의 올림픽 유산 사업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유 위원은 "평창재단은 올림픽·패럴림픽 유산 사업의 메카"라면서 "강원2024 현장에서 플레이윈터존을 운영하고, 전국 초·중·고 대상 고고고 프로그램, 찾아가는 강원2024, 뭉초와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 등 을 통해 5만명의 청소년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평창2018 이후 올림픽 잉여금 80만달러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평창재단은 강원2024를 앞두고 20개 사업에 197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IOC선수위원으로 선출된 후 자국에서 열리는 평창2018, 강원2024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 대한민국 대표 올림피언으로서 강원2024 이후에도 레거시를 이어가야 할 책임감도 잊지 않았다. "올림픽 레거시를 통해 올림픽 가치를 인식시키는 것만큼 미래의 올림피언들을 지원하고, 동계종목 활성화를 이끄는 것 역시 중요하다. 평창2018을 본 청소년들이 강원2024에 출전했듯이, 강원2024를 본 유청소년들이 올림피언, 스포츠 행정가 등 다양한 꿈을 꾸는 것 역시 레거시"라면서 "평창2018과 강원2024의 유산을 잘 어우러지게 해 더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올림픽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면서 "눈이 없고, 겨울이 없고, 장비가 부족하고, 지도인력이 없어서 꿈을 포기한다는 건 불행하다. 평창올림픽의 슬로건이 '패션 커넥티드(Passion Connected)', 강원2024의 슬로건이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erever)'다. '열정이 연결되고' '함께 성장할 때 영원히 빛나는' 올림픽의 가치는 뜻깊다. 우리 재단은 지속적으로 누군가의 꿈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달 1일 폐막을 하루 앞두고 유 위원은 강원2024를 "성공적"이라고 단언했다. "성공의 기준은 결국 참가자들의 만족도다. 선수촌에 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경기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 프로그램 덕분에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하더라. 그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했다. "크고 작은 이슈, 작은 불편이 있었을진 몰라도 전세계에서 온 청소년 선수, 팬들, 관계자들이 즐거웠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은 물론 경기장 밖 프로그램도 알찼다. K-컬처, 플레이윈터 등 스타와 관중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정말 좋았다. 나도 초등학생 두 아들이 있는데 여행을 가면 언제나 체험 프로그램부터 살핀다. 청소년올림픽은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은 만큼 남녀노소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유 위원은 학교체육의 미래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강원2024가 학교체육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길 희망했다. "학교에서 '운동'을 안한다고만 하지 말고 왜 안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운동하지 않는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라고 단언했다. "우리 아이들도 재미없는 건 안하려고 한다. 동영상도 2분 넘어가면 안 보는 세대다. '운동'이란 말로 한정짓지 말고, 재미있는 '스포츠'를 가르치면 좋겠다"면서 학교별 스포츠 종목 하나를 의무적으로 하는 '1교1기'를 제안했다. "강원도 지역 모든 학교가 동계종목 하나를 택해, 학교체육시간에 배운 후 학교스포츠클럽 리그를 운영하고, 이웃학교와 친선경기도 하면 종목 활성화는 물론 평생 취미, 특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절벽 속에 선수 발굴이 힘든 시대다. 당장 선수를 키우려 하지 말고 재미있는 스포츠 체험을 통해 일단 입문하게 하고, 학교에서 해당 종목, 올림픽 프로그램을 상시운영하면서 학교에서 관리하고 가르쳐주는 '1교1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유 위원은 강원2024에서 큰 물을 경험한 올림피언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메달을 떠나 이 올림픽에 나온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자국 올림픽을 경험하는 건 다른 올림픽 경험 3~4배 가치가 있다. MZ세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하지만, 안주하진 않는다. 현장에서 후배들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미래 레전드로 잘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믿음직했다. 앞으로 잘 준비해 청소년 레벨을 뛰어넘는 큰 선수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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