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 손흥민!", "나, 햄스트링. 햄스트링!"
언제까지 막내이고 싶은 '캡틴'이 '형님'을 향해 앙탈을 부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향해 도전한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특히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부차기 혈투를 벌였다. 연장전까지 1대1 무승부였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수들은 호주전을 앞두고 1일 도하의 알 아글라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각자의 루틴대로 몸을 예열했다. 김영권과 김진수는 사이클을 탔고, 다른 선수들은 볼을 주고 받으며 발끝을 깨웠다. 러닝으로 땀을 흘린 태극전사들은 둥글게 모여 공 빼앗기 게임을 했다.
손흥민은 김영권 김태환 이기제 김진수 이재성 등 '베테랑 조'에서 게임을 했다. 그는 동료가 띄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러자 김영권이 "아~ 손흥민!"이라며 놀렸다. 손흥민은 부끄러운 듯 김영권을 향해 "나, 햄스트링"이라며 앙탈(?)을 부렸다. 김영권은 '형님미소'를 지었고, 다른 선수들도 '빵' 터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나이스", "나이스"를 외치며 웃었다.
한편,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11m 러시안룰렛', 승부차기를 했다. 당시 손흥민은 센터서클로 가 사우디아라비아 선수와 함께 주심 앞에 섰다. 동전 던지기로 승부차기를 할 골대와 먼저 찰 팀을 정할 차례였다. 이 과정에서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주심은 골대를 본부석 기준으로 왼쪽 골대에서 승부차기를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중계 카메라가 해당 골대 쪽에 이미 설치돼 있으니 편의상 그쪽에서 진행하자는 의도였다. 그 골대 뒤편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앉아있었다. 한국 팬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이 곧바로 따졌다. 규정대로, 동전 던지기로 골대를 결정하자며 맞섰다. 규정대로 진행하자는 손흥민의 주장에 심판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동전 던지기를 한 결과 승부차기 장소는 한국 팬들이 조금이나마 있는 쪽 골대로 결정됐다.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를 가까운 곳에서 들으며 골문을 지킨 조현우는 두 차례 '선방 쇼'를 펼쳤다. 손흥민은 첫 키커로 나서 슈팅을 성공했다. 한국은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까지 연달아 슈팅을 성공하며 승리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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