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도 홈런이지만..."
'국민거포' KT 위즈 박병호에게 2023 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다. KT 4번타자로 18홈런 87타점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22 시즌 35홈런 부활포의 상승세를 잇지 못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부진했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자신 때문에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며 한동안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또 새 시즌이 시작되기 마련. 아픔은 잊고, 우승을 위해 다시 나아가야 할 때다. 1일 부산 기장에서 KT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박병호는 칼을 갈고 있었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작년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을 하지 않았었나. 당연히 올해도 우승을 목표로 해야한다.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각오의 표현으로 예년부다 훨씬 일찍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고 한다. 시즌 끝나자마자 거의 쉬지 않고 훈련에 돌입해 몸을 만들었다. 박병호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몸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지난 시즌 강백호의 부상, 부진과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떨어지는 알포드 조합에 박병호가 중심에서 외로웠다. 하지만 올시즌은 '전설의 MVP' 로하스가 돌아왔다. 박병호와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이룰 수 있다. 박병호는 "앞뒤에 장타를 치는 타자가 있으면 부담감이 확실히 줄어든다. 누구든 컨디션이 안좋을 수 있는데, 다른 선수가 해결을 해주면 팀이 잘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며 "로하스는 좋은 성적을 냈었고, 얘기를 들어보니 야구 외적으로도 모범적이었다고 하더라. 한국 야구, 문화를 존중하는 등 좋은 동료였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대화를 많이 나누며 서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도 이제 나이가 38세다. 1루수로 풀타임 출전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박병호보다 1루 수비를 잘하는 후배가 없으니 문제다. 당장 지난 시즌 신설된 수비상 1루수 부문 수상자가 박병호였다. 그는 "지명타자를 하고 싶다"고 농을 친 뒤 "일단 수비를 100경기 이상 나갈 수 있는 몸은 만들 것이다. 포지션 판단은 감독님께서 하시는 것이기에,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 있는 준비는 항상 할 것이다. 그래도 감독님이 올시즌에는 지명타자 출전을 조금 더 신경써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병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시그니처, 홈런에 대해 "사실 작년에 많이 아쉬웠다. 2022 시즌 30개를 넘기며 좋았는데, 지난해는 20개를 못채웠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올시즌은 더 많은 장타를 치고 싶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장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게 나에게 큰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장=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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