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동국대 투·타'가 뭉쳤다.
최원준(30)이 2024년 두산 베어스 투수 조장으로 팀을 이끈다.
지난 3년 간 두산 투수조장은 홍건희(32)였다.
2011년 KIA 타이거즈 2라운드(전체 9순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홍건희는 촉망받는 강속구 유망주였다. 시속 150㎞의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좀처럼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0년 두산으로 트레이드 돼 팀을 옮긴 그는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피웠다. 60이닝-20세이브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투수들 사이 리더십 또한 뛰어났다. 부드러움 속에서도 할 말은 하는 투수 조장 역할을 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성공 스토리를 썼던 만큼 투수조 전체의 마음을 아울렀다는 평가도 받았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에이전트가 교체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어 늦게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지만, 2+2년 총액 24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년 후 선수 옵션으로 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홍건희는 '투수 조장' 이야기에 "이제는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다소 흔들렸던 만큼, FA 첫 2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시즌에 전념하기로 했다.
세로운 투수 조장은 최원준이 됐다. '주장' 양석환의 요청이 한몫 했다. 둘은 동국대 3년 선후배 사이.
최원준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2020년부터 선발에 안착한 그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22년에는 승운이 지독하게도 따르지 않은 탓에 30경기에서 8승1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아쉬움으로 마쳤다. 굳건한 선발 요원으로 활약했던 그였지만, 슬럼프에 빠지면서 3승10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선발 자리도 내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단 이상적 선발 로테이션에 최원준을 포함했다. 외국인 두 명과 곽빈은 확정적. 여기에 좌완 최승용과 사이드암 최원준이 들어가면 선발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원준은 "주장인 (양)석환이 형을 옆에서 잘 돕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 투수조의 분위기는 매년 좋았던 만큼 그 흐름을 이어가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젊은 선수들과 고참 형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개인 성적 상승도 다짐했다. 최원준은 "그동안 선발이라는 자리가 있는 상태에서 경쟁을 치렀다면, 올 시즌에는 완전히 자리를 찾아야 하는 경쟁이다. 좋은 후배들이 많이 왔지만, 이길 수 있다.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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