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신인 선발까지 키우겠다는 이강철 감독의 야심.
우승 후보인데, 선수까지 키워보겠다는 선언을 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과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KT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이 감독이 시즌 구상에 한창이다. 이번 캠프에서 풀어내야 할 숙제가 하나 있다면 5선발. KT는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까지 선발진이 탄탄하다. 하지만 소형준이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해 올해 여름이 돼야 돌아올 수 있다. 5선발 역할을 괜찮게 해주던 배제성은 입대했다. 때문에 소형준이 건강하게 돌아오기 전까지 5선발 자원을 만들어내야 한다.
기존 선배 투수들 중 후보군을 찾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고졸 신인 선수 2명을 생각하고 있다. 드래프트 1라운드, 2라운드에서 선발한 원상현과 육청명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각각 부산고와 강릉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이다. 그런데 KT가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엄청나다. 이미 재활중인 소형준과 함께 필리핀 특별 케어 프로그램을 보냈다. 거기서 체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린 뒤, 이달 중순 기장 캠프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이 감독은 "제춘모 코치가 필리핀에 직접 가 선수들을 보고 왔다. 나쁘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묻자 "지금 생각은 두 선수에게 5선발 기회를 나눠줄 생각이다. 첫 번째 선수가 던져서 결과가 괜찮으면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힘들다 싶으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이렇게 로테이션을 돌리면 될 것 같다. 선발 6명이 생기는 건데, 6선발 체제라기 보다는 5선발을 2명이 번갈아가며 기회를 얻는 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가진 구종, 장점 등을 더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팀에 따라서도 맞춤형 투입이 가능해진다. 두 사람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전 포수 장성우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성우는 "원상현의 투구를 영상으로 봤는데, 전체적으로 공 던지는 거나 여러 부분들이 괜찮아 보인다. 제구력도 좋은 것 같고 합류하면 직접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KT. 전력상 올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은 사실 신인 선수 키우기가 쉽지 않다. 기존에 하던 선수들이 역할을 많이 하는 게 보통인데, 이 감독의 구상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기장=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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