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 캠프에 부는 문용익 바람.
뭔가 심상치 않다. 초특급 '히트상품'이 만들어질 분위기다.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이번 캠프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는 107억원 대박 계약을 체결한 고영표도, 3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MVP 로하스도 아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KT 새 식구가 된 불펜 투수 문용익이다.
문용익은 KT가 FA로 떠난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려온 투수다. 150km의 빠른 공이 매력적이다. 제구 불안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잘 가다듬으면 필승조 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투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삼성에서 보내온 보호 선수 명단을 보는데, 문용익 이름이 보이더라. 나도현 단장님과 상의해 바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문용익 영입이 기대 이상의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기대하는 이유는 뭘까. 이 감독은 "박영현, 손동현 등 우리 불펜 투수들이 다 직구로 맞혀 잡는 스타일이다. 빠른 공에, 변화구로 승부를 보는 유형의 선수가 없는데 문용익은 150km를 던지고 슬라이더도 좋다. 직구 위주로 던지는 선수들은 확실히 연투를 하면 힘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문용익과 같은 선수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이 떠나며 박영현을 마무리로 승격시킨다. 8회 필승조 역할을 손동현이 한다고 가정했을 때, 6회와 7회를 책임져줄 새 필승조가 필요한데 이 감독은 문용익을 유력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문용익이 필승조로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58억원 몸값의 김재윤에 대한 투자 없이 비슷한 능력치 선수를 데려온 게 돼 KT로서는 '대박'일 수 있다. 어차피 KT는 김재윤을 잔류시켰다 하더라도, 박영현과의 마무리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이 감독은 포수 장성우에게 이미 미션을 줬다. 장성우는 "감독님과 고참들이 회식을 했다. 그 때 감독님께서 나한테 특별히 말씀을 하시더라. 문용익 키워볼 거라고, 확실하게 만들어달라고 하셨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장성우는 "공이 좋은 선수인줄은 알았는데 나이를 몰랐다. 20대 초반인줄 알고 처음 봤을 때 '아니, 새 팀에 왔으면 방에 찾아와서 인사를 해야지'라고 짓궂은 농담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30세더라. 나보다 어리기는 해서 다행이기는 했는데 미안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장성우는 "우리 감독님은 컨트롤이 안되는 투수를 좋아하지 않으신다. 선수들도 다 인지하고 있다. 용익이와도 이 부분을 많이 얘기해볼 것이다. 구속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제구를 잡을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연구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기장=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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