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와크라(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날벼락이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4강에 나서지 못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전반 42분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토트넘)이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황희찬(울버햄턴)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진다.
문제가 발생했다. 김민재의 경고 누적이다. 김민재는 후반 추가 시간 1분 심판에게 옐로 카드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15일 치른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한 장의 경고를 받았다. 이번 대회 옐로카드 1장은 8강까지 존재한다. 다만, 8강에서도 옐로카드를 받으면 4강에 나서지 못한다. 이로써 김민재는 4강에 진출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가 8강에 옐로카드 받으면 4강 뛰지 못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수비의 왕'이 됐다. 김민재는 2022년 여름 나폴리의 유니폼을 입었다. 단 한 시즌만에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2018~2019시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우승팀 멤버가 이 상을 차지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민재는 빗장수비를 탄생시킨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세리에A 공식 '올해의 팀'에도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순위 22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선정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이 모든 게 2023년 한해 동안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10일 바레인과의 첫 경기가 잘못된 단추였다. 김민재는 전반 13분 만에 경고를 받았다.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가 나왔다. 억울한 경고였지만 하소연할 곳은 없었다.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전매특허인 도전적인 수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는 100% 정상 컨디션도 아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혹사 논란'이 제기됐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독일 분데스리가 전 경기(15경기)에 풀타임 소화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통증을 안고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교체됐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 '최강 피지컬'로 꼽히는 호주를 상대로 선발 출격해 매서운 활약을 벌였다. 하지만 옐로카드의 덫을 이겨내지 못했다.
알와크라(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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