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 시간이 불과 두 달 남짓이다.
2023년의 KIA 타이거즈가 그랬다. 시즌 출발 시점부터 부상자가 나오더니 막판에 줄부상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결국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자가 나왔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던 나성범이 종아리를 다쳤다. 개막 두 경기 만에 김도영이 중족골 골절을 하면서 4개월 진단을 받았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두 선수가 빠진 가운데 KIA는 4월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예상보다 빠른 6월 말 복귀하면서 KIA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타선 응집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9월 초반엔 쾌조의 9연승을 내달리면서 상위권 팀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KIA의 흐름은 부상 릴레이 속에 끊겼다. 박찬호가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게 시작이었다. 나성범이 왼쪽 햄스트링 근육을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최형우도 주루 중 1루수 발에 걸려 넘어져 왼쪽 쇄골이 골절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박찬호가 사구에 맞아 왼쪽 손목이 분쇄골절돼 시즌아웃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던 최원준이 왼쪽 종아리 근막 및 근육 미세손상,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섰던 김도영이 왼쪽 손가락을 다쳐 4개월 진단을 받았다. 넘쳐나는 부상자 속에 타선을 짜기도 벅찬 상황에 내몰린 KIA가 받아든 성적표는 결국 6위 및 가을야구 진출 실패였다.
올 시즌을 앞둔 KIA의 포커스는 부상 방지에 맞춰져 있다. 아무리 좋은 여건을 만들고 훈련을 한다고 해도 시즌 때 부상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노릇. 호주,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기간 초점은 부상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몸을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때문에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훈련에 나선 KIA 선수단은 사흘 간 이어진 첫 턴에서 무리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아침 기온이 15~17도로 제법 선선한 가운데 한낮엔 30도가 넘는 땡볕이 내려쬐는 일교차가 다소 큰 날씨. 하지만 햇볕이 뜨거운 반면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크게 더위를 느낄 정도의 여건은 아니다. 강렬한 햇빛이 뜨거운 감은 있으나, 시즌 전 몸을 만들기엔 최적의 조건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북극한파로 적잖은 고생을 했던 상황을 고려해보면 호주 캠프에서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KIA 선수단은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호주 캠프 두 번째 턴에 진입한다. 첫 턴을 통해 현지 적응을 마무리한 만큼, 본격적으로 훈련량을 늘려가면서 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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