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얌전한 성격에 싱그러운 미소. 마스크를 쓰면 투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안정감.
오는 31일 출발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포수가 4명(유강남 강태율 서동욱 손성빈)이나 있다. '80억 FA' 유강남을 비롯해 팀의 미래이자 제2포수로 꼽히는 손성빈, 그리고 지난해 주로 2군에 머물렀던 강태율과 육성선수 출신 2년차 서동욱까지 포함됐다.
스프링캠프에는 적지 않은 투수들이 동행한다. 롯데도 전체 43명의 선수단 중 20명이 투수다. 원활한 시즌 준비를 위해서는 그만큼 포수도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해 '1할 타자'의 멍에를 벗어던진 정보근의 이름이 없다.
팀내에선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2루 송구를 위한 어깨도 좋고, 포구도 안정적이다. 투수들의 성향에 맞춘 볼배합도 일품이다.
다만 너무 약한 방망이가 약점이었다. 2할도 버거운 타격으로 1군에서 제법 마스크를 쓸 정도이니 오히려 그만큼 인정받는 수비력의 소유자인 셈.
그 타격도 지난해 '버닝'했다. 55경기 101타석뿐인 소형 표본이긴 해도, 타율 3할3푼3리(81타수 27안타)에 OPS(출루율+장타율) 0.902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8월 한달간은 말그대로 불방망이였다. 데뷔 2호 홈런 포함 타율 4할3푼9리(41타수 18안타) 9타점에 8볼넷까지 곁들이며 월간 OPS 1.179를 찍었다. '방망이가 약해서 수비형 포수'란 비아냥을 끊어냈다. '8월 대보근'이란 인상적인 별명도 얻었다.
피홈런의 주인공도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20승 투수' 에릭 페디다. 페디는 8월2일 롯데전에서 정보근의 역전 홈런 포함 4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단 6패, 피홈런 9개 뿐인 페디에게 깊은 상처를 안긴 주인공이다.
정보근이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뭘까. 올겨울 당한 뜻하지 않은 부상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 측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기간중에 엄지손가락에 파울 타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본격적인 타격이나 수비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보근은 1월 20일 수술을 받았고, 4~5월 복귀 예정이다. 복귀 이후에는 손성빈 서동욱 등과 함께 유강남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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