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다시 한 번 박수 주세요!"
승자의 뒷모습은 환희 그 자체였다. 기적을 쓴 이란 축구 대표팀이 박수, 또 박수를 받았다.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이 이끄는 이란 축구 A대표팀은 3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에서 극적인 2대1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전 예상은 '먹구름'이었다. 이란은 이날 경기에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가 퇴장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 '해결사' 사르다르 아즈문은 이번 대회 단 1골에 그쳤다. 자신을 향한 수식어를 무색케했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1위였다. 더욱이 일본은 이번 대회 최종 명단 26명 중 20명을 유럽파로 채웠다. '탈 아시아급' 스쿼드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뚜껑을 열었다. 일본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란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들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일본이 아기자기한 패스 게임을 앞세웠다면, 이란은 강력한 피지컬로 맞불을 놨다. 이란은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일본은 후반 18분 아즈문의 추가 득점까지 나왔다. 다만,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득점은 취소됐다.
시간이 흘렀다. 스코어는 1-1,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기적이 발생했다. 이란 공격 과정에서 일본이 반칙을 범했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불었다. 키커로 나선 알리레자 자한바크슈가 침착하게 득점했다. 그라운드에 있던 이란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모두 달려나와 환호했다. 이란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대1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란은 8일 오전 0시 카타르와 4강에서 격돌한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일본 기자들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듯 고개를 푹 떨군 채 말을 잃었다. 반면, 이란 기자들은 기자석 사이사이를 오가며 환호했다. 이란의 한 기자는 "결승전에서 한국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날리며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이란 팬들도 목청높여 소리를 질렀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갈레노이에 감독과 모헤비가 기자회견실에 들어서자 이란 기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갈레노이에 감독은 모헤비가 인터뷰를 마치고 먼저 일어서자 기자들을 향해 박수를 유도했다. 이란의 기자들은 또 다시 일어나 환호했다. 끝이 아니었다. 이란 기자는 갈레노이에 감독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고, 갈레노이에 감독은 일어나서 인사했다. 또한, 갈레노이에 감독이 회견을 마치자 이란 기자들은 또 다시 기립박수를 쳤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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