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형이 왜 거기서 나와?'
조기 퇴근 논란을 야기하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A대표팀 감독이 의외의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민국과 호주의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을 현장에서 '직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격돌했다. 한국은 연장 접전 끝 2대1로 짜릿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장엔 의외의 인물이 찾았다. 만치니 감독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했다. 당시 한국은 연장전까지 1대1로 팽팽했다. 승부차기 끝 4-2로 이겼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지휘했던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 때 한국의 마지막 키커였던 황희찬(울버햄턴)의 슈팅을 보지도 않았다. 그대로 짐을 싸서 나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만치니 감독은 앞서 오만과의 조별리그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를 받았다.
그런 만치니 감독이 한국과 호주의 경기를 현장에서 봤다. 만치니 감독은 현장에서 사진 요청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만치니 감독은 경기 뒤 "경기장을 먼저 떠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지도자의 기행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beIN스포츠' 스튜디오에서 한국-사우디전을 생중계한 해설위원 디디에 도미는 만치니 감독이 자기팀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랍 매체 '쿠라'는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도발적이고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한 팀의 수장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에 남아있지 않은 건 상대팀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8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체제로 단장했다. 만치니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완성도 높은 수비 전술을 자랑했다. 선수 개인 기량에 많이 의존하던 사우디 축구를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내줬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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