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 위즈 배정대에게 2024 시즌은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그저 외야 수비가 뛰어난 야수에서, 공격력까지 갖춘 리드오프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부산 기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 이강철 감독은 시즌 구상에 대해 얘기하며 배정대를 새로운 1번타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쪽 코너 외야수들의 수비가 약해 배정대는 이 감독 체제에서 붙박이 중견수로 출전해왔다. 수비 범위가 워낙 넓어 양쪽 약점까지 다 커버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확실한 자기 타순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동료들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지쳐가는 가운데 혼자 펄펄 날았고, 이 감독은 배정대를 한국시리즈 1번 타순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강력한 승부 의지, 컨택트 능력, 선구안으로 KT는 패했지만 배정대는 승리한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그 때 훌륭했던 경기력을 잊지 않고 배정대에게 큰 기회를 주기로 했다.
기장 캠프에서 만난 배정대. 자신도 이 감독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배정대는 "기장에 도착한 후 사우나에서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께서 1번 역할을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한국시리즈처럼만 하면 전혀 손색 없는 리드오프가 될 거라 말씀해주셨다"고 말하며 "감독님 말씀대로 그 때처럼 하면 문제 없겠지만 그게 아니면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배정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1번의 가치에 대해 "인정받는다는 부분도 있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선호하는 타순은 없다. 뛰는 자체가 중요하다. 다만, 한국시리즈 때 1번에서 오랜만에 쳐봤는데 시즌을 거듭하며 개인적으로 정리된 느낌의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배정대는 이 감독 체제에서 2020 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전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97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 공에 맞아 손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게 결정타였다.
배정대는 전경기 출전 얘기가 담담히 지난 시즌 얘기를 꺼냈다. 배정대는 "전경기 출전 무조건 할 거다. 노력할 거다. 작년에 이슈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지나고 나니 인생에 대한 공부를 한 것 같다. 나를 다시 잡아줄 수 있는 목표가 전경기 출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만들어나가고 있는 타이틀이었는데, 또 한 번 만들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1번 역할을 잘해준다면 배정대의 전경기 출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기장=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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