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화 이글스 김강민이 올 시즌 도중 2군에 간다? 희망하는 시나리오는 딱 한가지 뿐이다.
김강민은 현재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한화 1군 선수단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지명을 통해 SSG 랜더스에서 한화로 '충격의 이적'을 한 당사자. 김강민은 2개월 동안 마음을 다시 잡고 새 등번호로 새 출발에 나섰다. 23년간 와이번스-랜더스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이지만, 올해는 한화에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과 함께 뛰게 된다. 외야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여전한 실력을 갖춘 김강민의 활약을 원해서 그를 지명했다.
김강민은 현역 연장 결심에 대해 "프로야구 선수니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내가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결정을 내린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내가 야구장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고, 그래서 운동을 예전보다 조금 일찍 시작했다. 비시즌 동안 몸을 가꾸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돌아봤다.
한화에서 40대 외야수인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충분히 알고 있다. 단순히 김강민의 개인 성적 수치뿐만 아니라, 그가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고 있다. 경험이 적은 유망주급 외야수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수를 희망했다.
김강민은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제가 먼저 다가간다기보다는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만 케어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후배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잘 살리고, 부족한 부분들에 있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조금 도와주는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제가 크게 간섭하고 그러지는 않을 예정"이라며 웃었다.
한화 외야는 올 시즌 격동의 변화를 겪을 예정이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레자, 김강민, 이명기, 이진영 등 주전급 외야수들이 여럿인데다 채은성, 정은원, 김태연, 문현빈 등이 내외야 병행을 준비 중이다.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 반대로 말해서 포지션 정리만 잘된다면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김강민은 특별히 눈여겨 본 한화 외야수가 있냐는 질문에 "제가 직접 눈으로 가서 보고 싶다. 밖에서는 많이 봤는데, 제 눈으로 가서 가까이 보고싶다. 가진 것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올 시즌에 2군에 간다면, 후배들이 너무 잘해서 제가 필요가 없어서거나 제가 너무 안좋아서 가는 것.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하지만 전자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강민의 바람대로 그가 자연스럽게 백업이 된다면, 한화는 시즌 목표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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