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제 애들 좀 그만 동원하면 안되나요?"
정서적 아동학대 논란을 낳았던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또 다시 아이들과 함께 촬영을 강행, 논라에 휩싸였다.
4회 방송에 앞서 관련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으나, 시청자들은 굳이 아이들이 방송에 나와야 하는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일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이혼할 결심') 4회 방송에서는 정대세 명서현 부부의 가상 이혼 후 일상이 공개됐다.
정대세는 홀로 지내는 새집에서 쉽게 잠들지 못했고, 버스에서 홀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정대세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날도 카메라에 담겼다. 정대세는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만들었고, 이후 아이를 데리러간 정대세는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아파트 앞에서 기웃거렸다.
"갑자기 남이 된 기분"이라고 말한 정대세는 잠시 후 명서현과 아이들이 같이 내려오자 반가워했다. 아이들도 아빠 정대세를 보고 반가움을 표현했고, 정대세는 명서현에게 아이들 의자와 이불, 그리고 매트리스까지 부탁을 했다. 매트리스를 입으로 물다시피 들고 나온 정대세를 보고 명서현은 다 가져가냐며 어이없어 했다. 명서현은 차에 탄 아이들과 애틋하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파격적인 콘셉트의 '가상 이혼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 앞서 지난달 28일 정대세, 명서현 부부의 가상 이혼이 그려지면서 정서적 아동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방송에서 가상 이혼 합의서와 친권 포기서를 작성한 정대세는 아이들에게 직접 소식을 전했다. 당시 아들은 "슬프다. 집 사지 마라. 가족이 더 좋다. 엄마,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이에 고작 10살과 8살인 아이들이 가상 이혼 시뮬레이션에 상처를 받게 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물론 자막을 통해 "본 프로그램은 '가상 이혼'을 통해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출연자와 가족들의 동의 및 아동의 심리 보호를 위한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 뒤에 촬영되었습니다"라고 했으나, 굳이 이 촬영에 아이들이 함께할 필요가 있었냐를 놓고는 여전히 비난여론이 존재한다.
아무리 전문가 상담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정서에 지금 가상 이혼 설정이 안좋은 영향을 1도 미치지 않는다고 그 누가 확실할 수 있냐는 이야기다. 그리고 충분히 정대세 명서현 부부만이 나와서도 가상 이혼에 대해 서로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취지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아이들 분량을 고집한 것은 보다 감정적인 자극을 위한 방송 욕심 때문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제작진은 이가운데 "부부의 문제와 고민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상 이혼을 통해 드러내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강조하며 "가상 이혼 후의 삶을 통해서 세 가족들이 '각자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면서 이혼의 현실적 무게감까지 느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스튜디오에서도 생생하게 밝힌다. 이들 세 부부의 가상 이혼 이후의 삶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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