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도 빨리 몸을 만들었다."
LG 트윈스 박해민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슬로스타터였다. 시즌 초반엔 부진했지만 갈수록 타격감을 올려 시즌 끝엔 자신의 타율인 2할8푼대 정도를 찾았다. 박해민의 통산 타율은 2할8푼7리.
지난해는 예전의 박해민이 아니었다. 4월 한달간 타율이 무려 3할2푼2리나 됐다. 시즌 타율은 2할8푼5리로 예년과 같았지만 슬로스타터라는 말은 사라졌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에 부진하면 선수 본인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FA로 LG로 이적한 첫 해였던 2022년엔 4월까지 타율이 겨우 1할8푼3리에 불과했다. 시즌 타율이 2할8푼9리로 좋았지만 초반 부진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아무래도 팀은 초반 성적이 중요하기에 테이블 세터로 나서는 박해민 역시 초반에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팀에도 좋다.
지난해 열린 WBC가 박해민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줬다. 3월에 열리는 WBC 때문에 박해민은 빨리 몸을 만들어 대회를 준비했었고, 그것이 결국 4월에 열리는 KBO리그에서 타격감을 올리는 효과를 준 것.
박해민은 애리조나로 출국하면서 "WBC 대표팀에 맞춰서 비시즌에 빨리 준비를 했던 게 4월에 몸이 빨리 올라온 것 같다"면서 "그래서 이제 빨리 몸을 만드는 것을 루틴처럼 올시즌도 똑같이 빨리 몸을 만들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하느라 작년보다는 2주 정도 늦게 시작하긴 했다. 그래도 최대한 몸을 다 만들어놓고 가려고 했다"면서 "기술 훈련 자체도 충분히 많이 하고 출국하기 때문에 이제는 4월에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우승을 위한 최우석 과제로 주전들의 발전을 꼽았다. 주전 선수들의 개인 성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박해민은 "감독님께서 내 성적을 타율 3할을 말씀하시더라. 내가 시즌 타율 3할을 한번밖에 못했다"라며 "감독님 말씀처럼 3할에 도전하고, 베이스도 커지니 도루 수도 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타율 상승과 도루 갯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말했다.
어느새 LG 야수 중에서 고참이 됐다. 박해민은 "(김)민성이 형이 롯데로 가면서 야수 중에서 (김)현수형과 (허)도환이 형 다음으로 세번째가 됐다. 슬픈 일인 것 같다"며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야구 한 날보다 할 날이 더 적다. 얼마 안남은 시간인데 야구에 좀 더 매진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올해가 FA 4년 계약의 세번째 시즌. 올해가 끝나면 다년계약을 할 수도 있는 상황. 박해민은 "샐러리캡도 있어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그냥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정말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고 싶다. 남은 2년 동안 두번 더 우승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박해민 3∼4월 타율과 시즌 타율 비교
연도=3∼4월 타율=시즌 타율=비고
2015=0.277(94타수 26안타)=0.293=
2016=0.173(81타수 14안타)=0.300=
2017=0.267(105타수 28안타)=0.284=
2018=0.276(116타수 32안타)=0.299=
2019=0.282(103타수 29안타)=0.239=
2020=5월 타율 0.182(55타수 10안타)=0.290=코로나19로 인해 5월 개막
2021=0.262(84타수 22안타)=0.291=
2022=0.183(93타수 17안타)=0.289=
2023=0.322(87타수 28안타)=0.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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