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죄송합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역대 최강의 멤버를 앞세워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 문턱도 밟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 했다.
졸전이었다. 단 한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더 많은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결국 '중원의 핵' 역할을 해야할 박용우의 패스미스가 빌미가 됐다.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알나이마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요르단의 간판이자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에서 활약 중인 무사 알타마리는 후반 21분 '원맨쇼'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호주와의 8강전에서 모두 끌려다니다 막판 기적같은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던 대한민국이지만, 김민재의 공백과 떨어진 체력은 어쩔 수 없었다. 끝내 득점에 실패하며 충격적인 탈락을 맛봤다.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2011년 처음으로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던 손흥민은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내내 혼신의 힘으로 달렸다. 유일하게 전경기 무교체 출장을 이어갔다. 연이은 연장 혈투에도 내색하지 않고 팀을 이끌었다. 지난 호주전에서는 환상의 결승 프리킥골로 '역시 손흥민'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요르단전에서도 원톱으로 나와 시종 상대 수비를 괴롭했다. 정해진 위치는 없었다. 손흥민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 역시 지친 상황이었다.
캡틴의 무게감, 우승을 차지 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경기 후 그를 눌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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