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여전히 트레이드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해당 논의를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파드리스는 계속해서 2루수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상당한 수준(significant)으로 받고 있다'며 '김하성은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그는 2023년 파드리스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이기 때문에 그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높은 대가(high)를 치러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이번 오프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을 듣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0일 출국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는 딱히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소문이라는 건 김하성처럼 주전 선수 입장에서는 기분 언짢은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하성이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로젠탈 기자의 언급대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전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를 내보내기로 한다면 샌디에이고는 상당한 수준의 트레이드 패키지를 바랄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톱클래스 유망주 2명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실 샌디에이고는 선발진과 외야를 보강할 필요는 있다.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외야 두 자리가 비었고, 블레이크 스넬, 세스 루고, 닉 마르티네스 등 선발 요원들도 FA로 나가 로테이션 역시 구멍이 많다. 이를 메우기 위해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는 있다.
로젠탈 기자는 'FA 시장에서 마이클 테일러와 접촉할 수 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풍부한 외야진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둘 모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파드리스는 올시즌에도 NL 서부지구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하성이 트레이드되려면 파드리스의 가격을 맞춰줄 수 있는 팀이 나와야 하는데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작년 샌디에이고가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순위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시즌 내내 김하성의 신뢰성 덕분'이라고 했다.
'서울 시리즈'도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이벤트를 앞두고 김하성을 트레이드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김하성 트레이드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서울 시리즈 이후라도 샌디에이고가 장기 플랜에 따라 리빌딩에 들어갈 경우 트레이드 1순위 카드는 김하성일 수밖에 없다. 올해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그 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의 FA 가치는 이미 1억달러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시즌 활약상에 따라 2억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소문이 한창이던 지난달 11일 디 애슬레틱의 통계 전문 데니스 린 기자는 '파드리스는 올해를 포함해 7년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보장해줘야 그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 수비력과 평균 이상의 타격 실력을 지닌 선수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에 김하성은 올해 말 FA 시장에서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더 스코어(the Score)가 지난 5일 게재한 '다음 겨울 FA 톱20 랭킹'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김하성을 전체 15위, 야수 8위로 평가했다.
김하성은 올해도 2루수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둘의 포지션을 맞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가츠는 수비 위치를 바꿀 경우 2루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하성의 주 포지션이 유격수로 바뀐다면 수비력에 관한 평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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