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곡상 시상식에서 만난 진천선수촌 절친, '탁구요정' 신유빈(20·대한항공)과 '도마공주' 여서정(22·제천시청)이 파리올림픽의 해, 서로를 응원했다.
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그랜드머큐어호텔에서 열린 제34회 윤곡 김운용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이하 윤곡상) 시상식, '대상 수상자' 신유빈과 '우수상 수상자' 여서정은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에서 전지희와 함께 21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 여자 체조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서는 역사와 함께 개인전, 단체전 모두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대한민국 현역 최고의 여성선수들을 위한 상, 윤곡상 초대는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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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곡여성스포츠대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성체육인들이 메달의 절반 이상을 획득했음에도 그에 걸맞은 존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한 고 윤곡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1989년 창설한 상이다. 여성체육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격려하는 뜻깊은 이 상은 올해로 34회째를 맞았다. 이날 신유빈이 영예의 대상을 받았고, '역도 에이스' 박혜정(고양시청)이 최우수상, '체조' 여서정, '청각장애 태권도' 이다솜,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우수상, IOC위원 후보 박인비가 특별공로상, 황정희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이 공로상, 성지현 여자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코치가 지도자상을 받았다. 유도 김민주, 수영 김승원, 스켈레톤 김예림, 육상 김태희, 사격 오예진이 신인상을, 골프 서교림, 장애인육상·태권도 송예지, 근대5종 신수민, 양궁 우소민, 수영 이윤지, 봅슬레이 최시연, 태권도 홍효림이 꿈나무상을 받았다.
여성체육인 최고의 영예인 윤곡상을 나란히 수상한 여서정과 신유빈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 출신 MZ 스포츠스타, 신유빈과 여서정은 도쿄올림픽 이후 각별한 우정을 이어왔다. 휴가 때면 수원에서 맛집 투어를 하며 수다를 떨고 고민을 나누는 자매같은 사이, 둘은 설 연휴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 수상을 위해 상경했다. 블랙 스커트 정장을 차려입은 '언니' 여서정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오늘 수상을 계기로 (신)유빈이랑 같이 더 힘내서 하면 될 것같다"며 활짝 웃었다. 우아한 시스루 드레스 차림의 동생 신유빈 역시 "선수촌에서만 마주치는 서정언니와 시상식에 같이 와서 너무 좋았다. 옆자리에 앉아 함께 수상하니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함께라서 늘 힘이 된다. 힘들 때 언니한테 의지도 하고, 서로 응원하다보니 정말 든든한 언니"라고 소개하더니 주먹을 불끈 쥐고 "언니 화이팅!"을 외쳤다.
2015년 윤곡상 꿈나무상, 신인상을 받은 '탁구신동' 신유빈이 2024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유빈은 "2015년 여자축구 지소연 언니가 대상을 받을 때 꿈나무상을 받았는데, 언니가 너무 멋있어서 나도 저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꿈나무, 신인상에 이어 이렇게 대상까지 받게 돼 너무 뜻깊고 영광스럽다.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9년 전 선배 지소연과 함께 V포즈 사진을 찍으며 꿈을 키웠던 신유빈에게 이윤지, 우소민 등 초등학생 '꿈나무' 후배들이 달려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누군가를 꿈꿨던 신유빈이 이제 누군가의 꿈이 됐다.
한편 시상식 직후 '국대 자매' 신유빈과 여서정은 진천선수촌을 향했다. 설 연휴에도 쉴 틈이 없다. 신유빈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세계탁구선수권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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