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은 LG 좌타자들을 잡아야 한다."
10개 구단 모두 막을 올린 스프링캠프. 벌써부터 시즌 전망이 한창이다.
공은 둥글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한국시리즈에서 맞서 싸웠던 KT 위즈가 꼽힌다. 전력 누수가 많지 않고, 감독들의 리더십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 변수가 KIA 타이거즈다. 김종국 감독 금품 수수 논란으로 흔들릴 것 같지만, KIA 선수단은 호주 캠프에서 순조롭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새 감독 선임도 임박 단계다. LG 염경엽 감독, KT 이강철 감독 모두 감독 없는 KIA를 초강력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KIA의 전력이 탄탄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의 커리어도 훌륭하고, 그들이 10승 이상 투구만 해줘도 KIA는 양현종, 이의리까지 리그 최상급 선발진을 갖출 수 있다. 불펜도 구색이 잘 맞춰져있다.
그래도 세 팀 중 가장 강력해 보이는 팀은 역시 LG다. 마무리 고우석 변수가 있지만 유영찬이 좋은 공을 갖고 있다. 그리고 작년보다 더 많은 승수를 기대케 하는 건 플럿코 변수를 지울 새 외국인 투수 엔스의 존재감 때문이다. 엔스가 15승급 1선발 역할을 해주면 LG는 정규시즌에서든, 가을야구에서든 더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부산 기장 캠프에서 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은 KT 전력 평가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LG를 견제할 팀은 자신들보다 KIA가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겸손의 표현이었을까.
이 감독은 냉철한 분석을 했다. 그는 "LG는 좋은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결국 그들을 잡는 싸움이다. KIA는 선발도, 불펜도 왼손 투수들이 많다. 그래서 LG가 다른 팀에 비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의 한국시리즈 선발 타순을 보자.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지환-문보경-문성주-신민재까지 9명 중 7명이 좌타자다. KIA는 선발진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까지 모두 좌투수다. 필승조 최지민에 LG를 잘 아는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도 있다. 실제 지난 시즌 LG의 상대 전적을 보면 KIA를 상대로 7승9패로 밀렸다. LG가 열세를 보인 팀은 KIA와 NC 다이노스(6승10패) 뿐이다.
반대로 KT는 좌투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선발에는 'LG 킬러' 벤자민이라도 있지만, 불펜은 좌완 투수가 전무한 상황이다. 박세진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걸 기대하고 있는데, 이 1명이 터진다 해도 수적으로 부족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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