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본기나 공수가 생각보다 괜찮다."
육성선수 입단 첫해 1군 무대를 밟았다. '포수 출신' 명장의 눈도장도 받았다. 1군 스프링캠프까지 승선했다.
롯데 자이언츠 서동욱(24)이 더 나은 미래를 겨냥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지난달 31일 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총 인원은 63명. 투수 20명, 포수 4명 포함 43명의 선수가 2024시즌을 꿈꾸며 비행기에 올랐다.
그중 한자리를 서동욱이 차지했다. 순천효천고-홍익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신예 포수다. 2번의 드래프트 미지명 좌절을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프로의 문을 두드린 끝에 이뤄낸 성과다. 입단 직후 좋은 평가를 받으며 5월에 곧바로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한때 롯데는 포수 가뭄의 팀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다르다. 주전 안방마님은 '80억 FA' 유강남이다. 그 뒤를 받치는 정보근과 손성빈의 입지도 단단하다. 이밖에도 지시완 강태율 등도 있다. 이번 캠프에는 유강남 손성빈 강태율 서동욱이 이름을 올렸다.
서동욱의 기본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이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찮다. 그런데 퓨처스리그 타율 3할2푼1리 9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3의 타격 기록은 눈부시다.
그래서 서동욱은 방망이를 살리기 위해 8월말부터 외야 훈련을 받았다. 1m75, 88㎏의 체형은 빠른 발과는 거리가 멀다. 어릴 때부터 포수에 집중했던 그로선 생애 첫 외야 도전이다.
어떻게든 출전 기회를 마련해주고픈 코치진의 고육책이다. 그 결과 2군에서는 외야수로 경기에 나설 정도가 됐다.
1군 성적은 아직 일천하다. 지난해 총 20타석에 출전, 타율 1할1푼8리 OPS 0.427에 그쳤다. 그래도 선발 출전이 6경기나 된다. 적어도 '포수로서' 구멍은 아니라는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타격만큼은 확실히 소질이 있고, 순발력이나 집중력도 괜찮다"는 내부 평가다. 포수 출신인 만큼 외야에서 뛰기에 좋은 어깨도 지녔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손성빈이 더 성장할 거고, 서동욱도 있다. 실전을 해봐야겠지만, 우리 포수들이 공수 기본기 면에서 생각보다 괜찮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매년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해왔다. 올해는 달랐으면 싶지만, 실전은 예상할 수 없다. 서동욱이 단기간에 상상 이상의 성장을 이뤄낼 수도 있는게 야구다. 시즌은 길고, 포수는 다다익선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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