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닥터슬럼프' 박형식의 위로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물들이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백선우 극본, 오현종 연출)가 제대로 웃기고 설레는 힐링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인생 최악의 슬럼프와 번아웃을 맞은 여정우(박형식), 남하늘(박신혜)은 서로가 서로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갔다. 의문의 의료사고로 억울한 누명을 쓴 여정우에 대한 '믿음'을, 치열하게 살아온 끝에 마음의 병을 얻은 남하늘을 향한 '응원'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현실 '남사친' 그 자체인 여정우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유쾌한 모습으로, 때로는 한없이 다정한 듬직한 모습으로 남하늘의 맞춤 '힐러'로 활약한 것. 이에 따뜻한 감동과 애틋한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 여정우식 위로법을 짚어봤다.
무심하게 건넨 위로의 시작
여정우는 남하늘이 당연히 잘살고 있을 줄로만 알았다. 쫄딱 망해 남하늘의 집 옥탑방으로 이사 오게 될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남하늘이 우울증 진단을 받아 스스로 병원까지 관두고 나올 줄은. 여정우는 집 앞에서 마주친 남하늘을 붙잡고 "소주 한잔할래?"라고 물었다. 그의 무심한 한 마디에는 남하늘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동시에 여정우 자신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4년 만에 첫 술자리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정작 여정우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행복도 미루고' 살았다는 푸념 같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갑자기 눈물이 터진 그를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안고 함께 울었다. 어쩌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했을지도 모를 남하늘의 곁에 여정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 쓰러진 김에 좀 쉬자"
공부와 일 밖에 모르고 산 남하늘의 '백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이제껏 쉬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를 위해 여정우가 나섰다. 학창시절 공부 때문에 친구들과 그 흔한 떡볶이와 오락실 한번 즐겨본 적 없다는 그의 '노잼' 인생을 깨워 주기로 한 것. 남하늘은 이 나이 먹도록 모든 게 처음인 자신이 한심했다. 왜 이렇게 바보같이, 등신같이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쓸데없이 최선만 다하다 쓰러졌지"라고 스스로를 돌이키며 원망했다. 여정우는 "힘내"라는 말 대신 "어차피 이렇게 쓰러진 거, 힘내지 말고 그냥 좀 쓰러져 있으라고"라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떡볶이, 오락실처럼 별것 없는 "우리, 쓰러진 김에 좀 쉬자"라는 한 마디가 오히려 남하늘의 마음을 다독였다.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직진 위로
여정우와 남하늘 사이에는 이따금씩 미묘한 설렘이 피어났다. 물론 여정우는 남하늘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남하늘의 첫사랑이라고 오해하는 굴욕도 겪었지만 분명 전과 다른 분위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 가운데 여정우는 남하늘이 술김에 지원한 지방 병원의 면접을 두고 고민하자, 그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본 듯 "사람이 조언을 구하러 올 땐 이미 결심을 하고 오는 거래"라는 든든한 말로 그를 배웅했다. 하지만 민경민(오동민)에 의해 남하늘이 또다시 상처받게 될 것을 걱정한 여정우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너 잘못 산 적 없어, 네 잘못 아니야. 나도 그 말해 주러 왔어"라는 여정우의 직진 위로가 가슴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 5회는 오는 10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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