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클레이튼 커쇼는 결국 '친정' 잔류를 택했다. 반면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류현진(37)은 아직도 '무적' 신분이다.
류현진은 지난시즌을 마지막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계약을 마친 FA 상태다. 다소 아쉬움은 남겼으되, 2022년 팔꿈치 부상의 후유증은 털어낸 한해였다. 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빅리그 잔류 및 재기 가능성을 비췄다.
결과적으로 LA 다저스 시절 절친이었던 커쇼와의 운명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통산 210승의 현역 레전드인 커쇼는 30대로 접어들면서 몇차례 부상이 찾아왔고, 최근 3년간 35승을 올리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계속 나빠졌다.
몇차례 이적 사가가 있었지만, 소속팀 다저스와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 사이에서 고민하다 다저스를 택하는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다. 2006년 데뷔 이래 올해로 18년째 다저스 원클럽맨인 그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결국 커쇼는 최근 다저스와 1+1년 계약을 맺고 또다시 잔류했다.
반면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서 데뷔했지만, 이미 토론토를 한번 거쳐온 입장. 한국 교민이 많은 LA,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동시 영입으로 전세계적 관심이 쏠린 다저스는 매력적인 선택지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만큼 류현진에겐 입지가 좁은 팀일 수 있다. 오타니가 올시즌은 투수로 뛸수 없지만,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노, 올해 복귀하는 워커 뷸러, 신예 바비 밀러 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텍사스는 선발 한자리를 고민중이다., 조던 몽고메리, 딜런 시즈 등과 함께 류현진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 특히 데인 더닝, 존 그레이, 네이선 이오발디 등 대부분의 선발후보가 우완이라, 한명쯤 곁들일만한 좌완의 필요성이 있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의 조언대로 텍사스가 관심만 있다면,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류현진은 1~2년짜리 단기계약도 마다하지 않는 입장이다.
류현진은 꾸준히 몸만들기에 열중해왔다. 하지만 이제 한국시간으로 설연휴를 전후해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차례대로 열리기 시작한다. 훈련 환경과 팀 적응 면에서도 이제 가능한 빠른 합류가 절실한 상황이다.
KBO리그 친정팀 한화 이글스의 절실한 러브콜에도 류현진과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눈은 줄곧 미국을 향해왔다. 직구 평균 구속이 90마일(약 144㎞)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절묘한 제구력과 노련한 완급조절,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하다. 아직 빅리그에서 1~2년 정도는 더 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본인만 결심한다면 언제든 한화 합류도 가능하다. 한화는 샐러리캡도 비워뒀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행 당시 FA가 아닌 포스팅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KBO리그 복귀시 한화로만 돌아올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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