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클레이튼 커쇼가 LA 다저스 잔류를 선택하면서 그 여파가 다른 FA 선발투수들에도 미치고 있다. 류현진이 커쇼의 고향이자 예상 행선지로 거론돼 온 텍사스 레인저스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키다(Sportskeeda)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클레이튼 커쇼를 놓친 레인저스가 노릴 수 있는 3명의 투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FA 조던 몽고메리와 류현진, 트레이드 매물 딜런 시즈를 거론했다.
커쇼는 지난 7일 다저스와 1+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2025년 옵션이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선수 옵션(player option)이기 때문에 사실상 2년 계약이라고 했다.
커쇼는 지난해 11월 초 어깨 수술을 받아 올시즌 전반기에는 등판할 수 없다. 하지만 건강하게 후반기 합류한다면 로테이션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로 꼽힌다. 다저스와 논의를 통해 어깨 수술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양측의 재계약은 애초 기정사실이었다.
텍사스는 커쇼가 첫 FA 시장에 나온 2021년 말부터 꾸준히 접촉해 온 구단이다. 텍사스주 댈라스는 커쇼의 고향으로 오프시즌 가족과 함께 지내는 곳이다. 레인저스를 커쇼의 고향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커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던 텍사스로서는 이제 시야를 넓혀야 한다.
기사를 쓴 리든 수반토 기자는 '로테이션에 부상자들이 많은 텍사스에게 다행이다. FA와 트레이드 시장에는 커쇼를 대신할 수 있는 많은 수의 선발투수들이 남아 있다'며 류현진을 세 번째로 조명했다.
수반토 기자는 '텍사스는 류현진을 단기계약으로 고려할 수 있다. 2022년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36세의 그는 이번 오프시즌 한국에서 정상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는 작년 복귀해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38탈삼진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의 훈련 소식은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가 지난달 30일 전했다. 자신의 X계정에 'FA 좌완 류현진이 오프시즌 한국에서 피칭 훈련을 늘려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적었다.
수반토 기자는 '새 메이저리그 팀을 찾고 있는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이상적인 선발투수'라면서 '레인저스는 로테이션에 좌완이 한 명 밖에 없다. 따라서 류현진이 로테이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지난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제이콥 디그롬과 맥스 슈어저가 부상을 입어 올여름이나 돼야 돌아올 수 있다. 디그롬은 작년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슈어저는 12월에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또한 이번 오프시즌 2년 22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우완 타일러 말리는 작년 5월 토미존 수술을 받아 7월 이후에나 복귀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텍사스의 전반기 예상 로테이션은 네이선 이발디, 존 그레이, 앤드류 히니, 데인 더닝, 코디 브랫포드 순이다. 이 가운데 좌완은 히니 뿐이고 브랫포드는 롱릴리프다.
텍사스가 류현진을 노려야 한다는 건 텍사스 지역 최대 매체 댈라스모닝뉴스도 지난달 주장했다. 당시 '션 머나이아 또는 류현진과 같은 실력파 FA 선발투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머나이아는 뉴욕 메츠와 2년 2800만달러에 계약했다.
텍사스는 지역 방송사의 도산으로 TV 중계권 계약을 아직 마무리짓지 못해 구단 수입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류현진은 '큰 돈'이 들어가는 투수는 아니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토론토로 떠나기 전인 2019년까지 커쇼와 함께 했다. 둘은 한솥밥을 먹을 때 10여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며 동병상련을 겪었다. 지금도 '부상이 잦은 투수'라는 꼬리표를 같이 달고 있다. 커쇼를 바라보던 텍사스가 류현진에 러브콜을 보낼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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