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강백호도, 박병호도, 고영표도 아니다...이 선수가 터져야 KT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KT 위즈의 2024 시즌 운명을 짊어진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수십억, 수억원 연봉을 받는 주축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겠지만 3500만원을 받는 좌완투수 박세진의 활약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다.
박세진은 여러모로 입단 때부터 유명세를 탔었다. KT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선택한 좌완 유망주였다. 경북고 시절 전국구 에이스였다.
여기에 친형이 박세웅이었다. 같은 경북고를 나온 형 박세웅은 2014년 KT가 1차지명을 했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형제가 한 팀의 1차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형제의 희비는 엇갈렸다. 박세웅은 선발투수로 기회를 많이 받으며 성장했고, 롯데 자이언츠 이적 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5년 90억원이라는 비FA 다년계약까지 체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았다.
하지만 박세진은 프로에서 고전했다.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 없었다. 좌완으로서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구위도 애매했고, 그렇다고 제구도 완벽하지 않았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이번 시즌 3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최저 연봉 수준이다.
매 시즌을 앞두고 박세진이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KT와 이강철 감독은 이번에도 박세진을 믿어보기로 했다. 형 박세웅도 "올해는 진짜 다를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박세진에게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KT는 올시즌 '불펜왕국'이라는 얘기를 들을만 하다. 마무리 김재윤이 FA로 삼성 라이온즈 이적을 선택했지만, 그 자리는 박영현이 메운다. 손동현, 이상동, 김영현 등 기존 불펜 투수들에 2차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우규민과 김재윤 보상선수 문용익이 가세했다. 부상을 털고 박시영, 김민수도 돌아온다. 질적, 양적 매우 풍부하다.
그런데 아킬레스건이 있다. 좌완이 전무하다. 불펜진이 유형별로 갖춰진 건 엄청난 이점이다. 상황에 맞게 선수 기용이 가능해진다. 좌타자 상대 좌투수가 강하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이 감독이 "트레이드라도 추진해야 하나"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모든 팀이 좌완투수는 귀하게 여긴다. 좌투수를 영입하려면 출혈이 엄청나다. 결국 내부에서 키우는 게 답이다. 좌투수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가정 하에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바로 박세진이다.
박세진은 부산 기장 캠프 시작부터 불펜피칭을 하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투수들 중 가장 빠르다. 박세진은 "공을 던질 때 습관적으로 오른쪽 어깨가 빠지면서 공도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비시즌 동안 전병두 코치님과 몸통을 세워 팔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감독님께서 팔을 낮추라고 지적해주셨는데, 다가오는 불펜피칭 때 집중해 투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춘모 투수코치는 "팀에 좌완 불펜이 절실하다. 더 집중해서 가르치고 있다"고 말하며 "가지고 있는 건 훌륭하다. 몸통을 세워 던지니 확실히 힘도 붙고 좌타자 상대로 좋은 투구를 할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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