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희망과 고민을 재확인한 시즌. 그래도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SSG 랜더스 강진성은 지난해 5월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SSG로 팀을 옮겼다. 자신의 첫 팀인 NC 다이노스에서 3할-두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기량을 만개하는듯 싶었지만, 보상 선수로 두산 이적 후 급격한 출장 기회 감소와 더불어 시련의 시기를 겪었다. 스스로도 "은퇴까지 고민했다"고 말했던 때다.
트레이드는 강진성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줬다. 확실한 주인이 없던 SSG의 1루수로 활약하며 8월말까지는 3할 타율을 유지했다. 4안타 경기도 두번이나 기록했다. 하지만 9월부터 부상이 겹치며 성적도 함께 떨어졌다.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강진성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1군 캠프가 아닌 강화 2군 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손시헌 감독이 이끄는 SSG 2군 선수단은 오는 15일부터 대만 자이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강진성도 일단 2군에서 다시 기회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강진성은 "시즌 후반에 연습 도중 왼쪽 옆구리 통증이 생겼다. 8월까지는 페이스가 좋았지만, 팀이 순위 싸움 중이라 포스트시즌까지 계속해서 어느정도 통증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통증 때문에 기량이 100% 발휘되지 못했던 것 같다. 팀도 포스트시즌에서 이기지 못해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던 시즌"이라고 돌아보면서도 "트레이드라는 환경 변화를 통해 기회를 받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얻은 한 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통증이 있었던 옆구리 부위 재활을 잘 마쳤다. 12월부터는 통증 없이 몸을 회복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12월에는 모교인 가동초등학교 실내연습장에서 아버지와 맨투맨 훈련을 했다는 강진성이다. 강진성의 아버지는 베테랑 심판위원 출신 강광회 KBO 퓨처스 심판 육성위원으로 '부자' 야구인의 길을 걷고 있다.
강진성은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야구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아버지의 말씀이 부담이 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버지가 계속해서 내가 출전한 경기 모니터링을 해주셨고, 타이밍이 늦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게 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새로 부임한 손시헌 감독과는 NC에서 선후배로 함께 뛰었었다. "이동일이면 저를 위해 배팅볼을 한시간씩 직접 던져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말씀 한마디 한마디를 동경했던 선배님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게 신기하다"는 강진성은 "손시헌 감독님께서 '여기서는 네가 고참이지만, 마음가짐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다. 지금 강화도로 출퇴근하며 오전 7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매일 12시간을 야구장에서 보내고 있다. 몸은 고되지만, 코치님들이 나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큰 것이 느껴져 정신적으로 더 건강히 시작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아쉽게 2군에서 캠프를 시작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기회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강진성에게도 마찬가지다. SSG의 주전 1루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도 전의산을 비롯한 내야 유망주들과 함께 경쟁을 해야 하는 강진성이다.
"추신수 선배님의 은퇴 시즌이라 옆에서 캠프를 통해 많이 보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강진성이지만 "어디서 시작하든 야구는 똑같다. 일단 몸을 잘 만드는 게 우선"이라면서 "똑같은 경쟁이고 나도 훈련과 실력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 굳이 내 경쟁력을 꼽자면 1군에서 시즌을 치러봤던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시즌 후반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 게 아쉬웠는데, 이런 약점을 잘 보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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