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그동안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했다.
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말이다. 엄격하면서도 냉정한 원칙을 중시하는 손웅정 감독은 아들에 대한 평가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구체적 말로 표현했다.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말고 더 발전하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들에 대한 박한 평가지만, 그 속에는 손흥민의 발전을 저해하는 자그마한 요소들도 경계하고 치워주려는 깊은 애정이 담긴 말이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반대의 말을 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은 2대1로 승리했다.
아시안컵 격전을 치르고 돌아온 손흥민은 곧바로 빛났다.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질풍같은 드리블에 이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풋볼런던은 11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소니는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이튼은 정말 잘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지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클러치 순간 소니가 드리블 이후 크로스를 올릴 때, 분명 세계 정상급 선수였다'고 했다.
그는 '그가 뛰는 국가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세계정상급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부진했다. 손흥민은 고군분투했지만,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과 대책없는 '해줘 축구'에 손흥민도 어쩔 수 없었다.
즉,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의 축구 수준이 손흥민의 수준과 현 시점 맞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가 '월클'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세 차례나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라고 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그의 기록을 보면, 그의 골 기여도는 항상 최상급이었다. 아시안컵 공백이 있었지만, 그는 올 시즌 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나는 우리가 그의 공백을 잘 커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강조한 이유가 있다. 일단 손흥민의 경기력이다. 올 시즌 모하메드 살라, 엘링 홀란과 함께 최고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왼쪽 윙어 뿐만 아니라 중앙 공격수로서도 강력한 돌파와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 리더로서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 즉, 경기를 승리할 줄 아는 선수다. 손흥민의 공백은 예상 외로 커 보였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 이후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등 핵심 선수들이 돌아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히샬리송의 부활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토트넘은 시스템 자체를 흔들어야만 했다. 그만큼 그의 빈 자리는 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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