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꽃미남 접영 에이스' 백인철(23·부산 중구청)이 최단거리 종목에서 대한민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선에 오르는 쾌거를 썼다.
백인철은 12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접영 50m 준결선 1조에서 23초24, 4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인 미국 마이클 앤드류의 22초94에 0.3초 뒤졌고, 본인이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23초29) 직후 전국체전에서 경신한 한국신기록 23초15보다 0.09초 못미친 기록. 그러나 백인철은 준결선 1~2조 레이스 직후 전체 8위에 오르며 8명의 파이널리스트만이 오르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8명의 결선 진출자 중 서양인들과 같은 피지컬을 지닌 호주 아이작 쿠퍼, 캐머런 매커보이를 제외하고 아시아선수는 백인철이 유일하다.
이 종목 세계신기록은 우크라이나 안드리이 고보로프가 2018년 전신수영복 시대에 작성한 22초27, 아시아신기록은 싱가포르 조셉 스쿨링이 2017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22초93이다. 백인철은 지난해 체전 한국신기록 작성 직후 "그동안 세계선수권에선 준결선에 올라가기도 어려웠지만 내년 2월 도하세계선수권에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며 사상 첫 결선행 목표를 밝혔고, 기어이 그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생애 첫 후쿠오카세계선수권에서 23초50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백인철이 1년 만에 눈부신 성장세로 내로라하는 월드클래스 레이서들의 격전지, 접영 50m 결선에 마침내 이름을 올렸다. 메달만큼 값진 성과다.
백인철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접영 50m에서 결선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후 스타덤에 올랐다. 홍콩 배우 고 장국영을 닮은 외모로도 화제가 된 백인철은 전국체전 현장에 소녀 팬들이 몰려드는 등 첫 팬덤도 경험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 잇단 한국신기록 작성에도 겸손하고 진지한 훈련 태도, 목표를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는 대한수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이후 많은 관심에 오히려 해이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훈련에 더 집중하고자 방송 등 다른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신기록을 세운 후에도 만족보다는 "스트로크 중 물을 온전히 잡지 못한 순간이 있었는데 다음에는 더 완벽한 레이스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점을 재차 돌아봤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접영 50m 결선 진출의 쾌거를 쓴 백인철은 13일 오전 1시46분(한국시각) 펼쳐질 결선 레이스 8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다. 백인철은 결선행 확정 직후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결선에 올라가 뿌듯하다"면서 "이번 레이스에서 제 신기록을 세우진 못했지만 8위라는 성적으로 결선에 오르게 됐다. 내일 한번 더 도전해보겠다. 결선에서도 쟁쟁한선수들과 함께 붙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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